협의회 탐방
대구달성군협의회
통일염원 청소년 어울림마당 Smart-끼 축제
청소년·북한이탈주민 지원 활동 강화
축제 대회사를 하고 있는 이장희 달성군협의회 회장.
‘제6회 통일염원 청소년 어울림마당 Smart-끼 축제’가 지난 10월 25일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 달성군협의회(회장 이장희)가 문화 콘텐츠를 통해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청소년들에게 통일의 중요성과 평화·공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6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달성군 내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초청 인사, 자문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통일 향한 청소년들의 희망 담긴 축제
행사는 골든코리아 비보이 팀의 역동적인 축하공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행사에서는 금복장학재단의 장학금 기탁식이 함께 진행돼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장희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이 무대가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구 대구지역회의 부의장은 “청소년이 주인공인 이 축제는 참가자들의 꿈과 열정, 가능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리이며, 그동안 노력한 결실을 모두 함께 나누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이번 축제를 빌려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넓히고 청소년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회의원은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시각이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는 축하 영상을 보내 행사를 주최한 협의회와 청소년들을 응원했다.s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경연대회에는 가창중학교, 논공중학교, 서동중학교, 서재중학교, 왕선중학교, 포산중학교, 현풍중학교, 대원고등학교, 현풍고등학교 등 9개 학교의 총 15개 팀이 참가해 열띤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 팀들은 평화통일을 주제로 각자 준비한 뮤지컬 앙상블과 색소폰 합주, 댄스, 중창, 국악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저마다의 끼와 열정을 발산했다. 관객들은 모든 무대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통일염원 청소년 어울림마당 Smart-끼 축제에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참가팀들
심사는 대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김쌤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협의회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창의성과 표현력, 무대 매너, 각 학교의 응원 참여도 등 5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진행했다. 심사 시간 동안에는 통일퀴즈와 청소년들의 통일 염원을 담은 메시지함 추첨 이벤트도 이어졌다.
경연대회 종료 후 우수 팀들과 지도교사, 그리고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학교들에 상이 수여됐다. 1등은 가창중학교의 사물놀이 판굿 동아리 ‘구골나무 풍물 동아리’가 차지했다. 이들은 수상 소감에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꽹과리, 징, 북, 장구 등 다양한 악기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판굿처럼 모두가 함께한다면 통일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젠가 통일이 돼 북한을 통해 대륙을 자유롭게 여행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한 한 학생은 “내년에는 꼭 수상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으며, 행사 내내 열띤 응원을 선보였던 가창중학교 학생들은 “올해 우리 학교 친구들이 상을 많이 받아서 응원한 보람이 있었다”면서 “통일은 우리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축제를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한 500여 명이 함께 부르는 ‘우리의 소원’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탈북민 결혼식에 신혼여행까지 지원
달성군협의회는 이장희 회장과 곽동환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7명의 부회장과 간사 1명, 5개 분과(기획·홍보분과, 국민·소통분과, 여론수렴분과, 여성분과, 청년분과) 위원장과 위원, 당연직으로 포함된 시·군의원 등 모두 7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날 행사 이외에도 평화통일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통일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특히 매년 지역 청소년과 북한이탈주민 대상의 행사를 기획해 운영하면서 주민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북한이탈주민과 내 고장 알기’, ‘통일안보 현장탐방 및 호국순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올 한 해 핵심 사업으로 진행했던 것이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협의회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정서적 유대와 자립 역량 강화를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설과 추석 같은 명절마다 60~70여 가구에 선물과 제사용품을 전달했고, 북한이탈주민들 중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을 위해 전통 혼례식을 지원하고 제주도 신혼여행을 제공했다. 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환영을 느끼게 하고 한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도 유대감을 쌓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달성군협의회는 ‘북한이탈주민과 내 고장 알기’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달성군의 주요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달성군협의회 제공)
‘북한이탈주민과 내 고장 알기’ 프로그램은 북한이탈주민들이 달성군의 주요 장소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어서 특히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북한이탈주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이탈주민들이 단순히 달성군에 거주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뿌리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안보 현장탐방 및 호국순례’ 프로그램도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이탈주민들과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함께 현충원과 호국원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며 나라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의 역사와 국가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통일의 필요성과 염원을 공유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이 통일 한국의 일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돕고 있다.
“탈북민 지원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것”
협의회는 북한이탈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질적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가정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의료비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취업이나 이사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생활 상담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이는 이들이 겪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완화하고 자립을 돕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달성군은 인근 지역에 비해 북한이탈주민이 많은 만큼 지원과 함께 사회적 통합을 위한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발굴하고 지원하고, 지역 주민과의 통합에도 더욱 신경 쓰면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자립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 같은 활동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프로그램을 다각화하고 확대해나가면서 지역 주민 간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협의회는 지역 주민들과 북한이탈주민 사이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장희 회장은 “협의회는 청소년과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에게 소통과 화합의 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이 지역사회 통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항상 군민과 함께 온 열정을 다해 평화통일 활동에 힘쓰는 협의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이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