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화를 더(+)하다 인천통일플러스센터
지역에서 시작되는 통일 공감의 플랫폼

송도국제도시의 투명한 스카이라인 너머로 바닷바람이 스며든다. 짙은 바다 냄새를 맡으며 여름 햇살이 반짝이는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대형 복합건물 안으로 들어서게 됐다. 층수를 알리는 불빛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인천통일+센터(인천통일플러스센터)’로고가 새겨진 환한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전체가 센터는 아니지만, 문턱을 넘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평화를 향한 길목에 들어선 것이다.
전국 최초 시범센터에서 정규센터로
인천통일플러스센터는 2018년 9월, 전국 최초의 시범센터로 개관했다. 인천의 지리적 이점과 국제도시로서의 장점을 살려,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며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지역 거점 플랫폼’을 목표로 했다. 이후 2025년 1월, 운영 주체가 통일부에서 인천시로 이관되며 정규센터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센터 이름 속 ‘+’(플러스)에는 기존 통일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역의 사회적 자원을 더하며, 민간·지방정부·중앙정부가 함께하는 협업 구조를 만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평화 공감의 거점이자 열린 사랑방
인천은 서해의 접경지역이자 물류의 관문이며, 다양한 문화를 품어온 국제도시다. 인천통일플러스센터는 이러한 도시적 특성을 살려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체험형 평화교육, 남북 주민 통합 프로그램, 권역 연계사업 등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센터 내부는 전시·교육·체험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통일사랑방(영상미디어실)은 최대 12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빔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 음향시설, 냉난방 설비를 갖춰 영상 시청과 소규모 모임에 적합하다. 강의실은 최대 5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화이트 보드, 강연대, 컴퓨터 등을 구비해 강연과 워크숍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통일사랑방(자료실)은 최대 15명까지 이용 가능하며, 통일과 남북관계에 관한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열린 학습·정보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마련된 공간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일교육과 참여 프로그램의 장이 되고 있다.
현장 중심의 통일교육 플랫폼
센터의 운영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시청각 자료와 실감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과정이다. 청소년 대상 평화교육, 시민 대상 통일 공감 워크숍, 북한이탈주민과의 소통 프로그램 등은 일상에서 통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밖에도 ‘통일영화 상영회’, ‘지역 연계 토크 콘서트’, ‘남북 음식문화 체험’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꾸준히 기획하며, 센터가 지역 내 통일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한 ‘인천에서 통일을 만나다’ 체험 행사 역시 인기다. 7월 31일 첫 회차로 진행된 통일 열차 블록 만들기 체험은 참가한 가족들이 통일을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해수욕장 모양 캔들, 테라리움 만들기, 아이싱 쿠키 꾸미기와 같은 원데이 클래스들도 이어지며,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되고 신청은 센터 블로그를 통해 이뤄진다.
또한 이곳에는 청년서포터스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통일과 남북관계에 깊은 관심이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히 활용하는 10명의 청년이 센터의 새로운 얼굴이자 홍보대사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통일·남북관계 관련 콘텐츠 작성, 현장 방문 취재, 온라인 홍보를 통해 시민과 센터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 정보 제공, 다양한 프로그램 홍보 등으로 인천 시민의 통일 공감대 형성과 센터 인지도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명사 초청 특강
센터의 명사 초청 특강은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표적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홀수 달에는 통일, 남북관계, 북한이탈주민 등을 주제로, 짝수 달에는 인문·교양 주제와 연계해 다채롭게 구성된다. 2025년 3월에는 이준한 인천대 교수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한반도의 주변 정세’에 대해 강연했고, 7월에는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가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모든 특강은 무료로 진행되며, 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
인천에서 시작되는 평화의 발걸음
인천통일플러스센터는 평화통일이라는 무거운 담론을 지역 주민의 일상 속으로 끌어오는 구심점의 역할을 한다. ‘지역에서 시작되는 통일’이라는 메시지를 실천하는 살아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싹튼 작은 대화와 만남이 서로를 이해하는 다리가 되고, 결국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

전부선 인천통일플러스센터 센터장

“올해 초부터 인천시가 인천통일플러스센터를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통일 교육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접경지역이자 국제도시인 인천의 강점을 살려, 통일에 대한 인식과 공감이 시민들 사이에 폭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아가 시민과 젊은 세대가 통일의 꿈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실천하는 공간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