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향한 별자리,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동행
2025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별과 별을 잇다’
2025년 여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세계 곳곳의 한민족이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었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통일을 향한 한민족 동행–별과 별을 잇다’를 주제로, 디아스포라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잇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 탈북민, 고려인, 재외동포, 국제입양인 등 다양한 정체성과 배경을 지닌 이들이 고통과 희망을 나누며, 통일이라는 공통된 미래를 향해 함께 걸었다. 국경과 시간을 넘어 이어진 이들의 대화는 통일의 언어가 되었고, 그 연대는 희망의 별자리가 되어 빛났다. 이번 만남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통일을 향한 교류의 장, ‘별과 별을 잇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이하 유중아지역회의)는 지난 2025년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통일을 향한 한민족 동행 ‘별과 별을 잇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써 서로 연결된 한민족이 통일을 향해 동행하는 취지로 탈북민, 고려인, 재외동포 자문위원 70여 명이 참여했다.
1일 차에는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이 오리엔테이션과 분임별 네트워킹을 하면서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어진 환영 만찬에서 고광희 부의장은 “민주평통 21기의 2년간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흥미로운 나라인 조지아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고 오늘의 만남이 ‘별과 별을 잇다’의 주제처럼 서로가 이어져서 한인 디아스포라가 더욱 든든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가 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진 조별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조 이름과 조 구호를 정하고 조원끼리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찬 이후 각 조별로 개성 넘치는 소개의 시간도 가졌다.

경계를 넘은 마음의 대화
2일 차에는 이진우 유중아지역회의 간사의 사회로 개회식을 진행했다. 고광희 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참여한 모든 자문위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21기의 마지막 결실이자 통일을 향한 바람을 다시 한번 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김현두 주조지아 대한민국 대사는 유중아지역회의의 모든 자문위원을 환영하며 향후 통일을 향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김진경 조지아 한인회장은 “까마르조바(안녕하십니까)”라는 조지아 인사와 함께 물의 나라이자 400여 명의 한인들이 화기애애하게 살고 있는 조지아에 오신 것을 환영하는 유쾌한 축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행사의 가장 핵심인 “한민족 통일대담”은 김태균 대외협력분과위원장과 박진희 홍보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했고, 한인 디아스포라 각 집단의 대표 자문위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한민족 통일 대담은 한인 디아스포라인 유중아지역회의 자문위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로서 다른 집단의 디아스포라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이어지는 별자리가 되어 이야기와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준비된 자리이다. 탈북민 대표 패널 영국협의회 이정희 자문위원과 고려인 대표 패널 심타티아나 고문이 참여했으며 재외동포 대표 패널은 북유럽협의회 박신영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국제입양아 대표 패널인 셀린느 리스토 자문위원은 영상으로 답변을 미리 전했고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질문과 공감으로 편견을 깨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패널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지만,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며 한인이라는 동질감을 통해 통일을 미리 만나보는 뭉클함의 시간이었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80년간의 노력에도 큰 진전이 없는데 명칭으로라도 윗동네-아랫동네로 불리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이정희 자문위원은 “말로만 하는 통일보단 통일을 위한 네트워킹의 자리와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이 좀 더 강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김현두 주조지아 대사는 “모든 한인 디아스포라와 관련이 있어서 패널들의 이야기에 매우 공감이 되었으며 신선한 충격과 반성을 하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세 패널이 원하는 통일의 방식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통일은 혼자 할 수 없기에 남북이 서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유중아 미-유종의 미’ 시간에는 조재혁 중동협의회 간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모든 자문위원이 서로 마주 보고 크게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냈으며, 모든 분임이 그린 그림을 소개하면서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감동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별들이 남긴 울림
마지막 날인 3일 차에는 폐회식에서 참여 소감을 공유했다. 특히 모스크바협의회 박마리안나 고려인 고문은 “한국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이방인으로 느끼며 편견과 외로움이 있지만 여러 나라에서 오신 분들을 만나 서로 영감을 주고 경험을 공유해서 좋았다.”는 소감을 한국어로 전해 많은 참여자의 감동을 자아냈다.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되었지만 모두가 마음과 마음을 이어 별자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면서 각자 많은 역사를 만들어낸 별들이 모여 손을 맞잡고 마음을 잇고 더 밝게 빛나는 별자리가 되어 통일을 앞당기는 희망의 빛을 만들어 냈다. 이 빛이 22기에도 더 많이 이어져서 어둡기만 한 통일을 향한 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