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10 Vol.217

통일의 미래를 상상하다
캐나다 토론토 한반도 평화통일포럼

지난 7월 17일, 민주평통 토론토협의회는 요크대학교에서 ‘2025 한반도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지위와 위상이 나날이 커져가는 지금 “통일한국,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마이클 대너허 전 주한 캐나다 대사를 비롯 각계각층의 주요인시가 참여, 통일 한국의 미래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토론토협의회는 지난 7월 17일 토론토 요크대학교 슐릭 경영대학원에서 ‘2025 한반도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통일 이후의 미래를 조망하다

토론토협의회(회장 유건인)는 지난 7월 17일 토론토 요크대학교 슐릭 경영대학원에서 ‘2025 한반도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했다. “통일한국,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남북통일 이후 예상되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자문위원과 교민, 대학생 등 8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개회식에서 유건인 회장은 “남과 북은 해방 이후 80년간 분단되어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하나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그날을 대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통찰을 나누는 이번 포럼은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마이클 대너허(Michael Danagher) 전 주한 캐나다 대사는 ‘통일 이후의 거버넌스와 국제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전체의 질서를 뒤흔드는 엄청난 지정학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통일한국이 8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남북 군대가 결합하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군사력을 갖추게 되는 동시에,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주변국의 반응도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은 통일 한국을 위협과 기회로 동시에 볼 수 있고, 중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적으로 발전한 통일 한국을 경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역시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지만 결정적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 덧붙였다. 마이클 대너허 전 주한 캐나다 대사의 이러한 평가는 통일이 단순히 민족적 과제를 넘어 국제정치의 큰 흐름 속에서 다뤄져야 함을 드러냈다.

개회사에서 유건인 회장은 남북이 언젠가 하나 될 날을 대비해 이번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통일포럼에 참석한 패널들. 왼쪽부터 마이클 대너허 전주한 캐나다 대사, 김영재 토론토총영사, 토머스 R. 클라센 교수.

점진적 경제통합과 문화적 이해가 관건

두 번째 세션에 등장한 김영재 토론토 총영사는 ‘통일 이후의 산업구조 변화와 기회’를 주제로 통일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와 비용 문제를 다뤘다. 그는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할 경우 엄청난 사회보장 비용과 인프라 투자 비용이 소요되겠지만,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추진한다면 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영사는 “남한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으나 북한의 2,500만 인구가 합쳐지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며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남한의 자본·기술이 결합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부산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도망, 서해안·동해안·DMZ를 활용한 경제벨트 구상 등은 통일 한국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통일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남북한의 60배에 달하는 경제 격차가 여전히 걸림돌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요크대학교 토머스 R. 클라센(Thomas R. Klassen) 교수가 ‘통일 이후 남북 주민의 공존과 문화적 통합’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남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같은 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으나 수십 년의 분단으로 인한 인식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통일 과정에서 문화는 남과 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며,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한 교육·문화 교류가 필수적이다”라는 그의 말은 통일의 지속 가능성이 단순한 제도나 경제적 성과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의 통합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남북한 여행 중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 사회·문화적 차이를 설명하며, “일부에서는 남과 북 주민이 함께 살 수 없다는 인식이 있으나 이는 편견이며 통일 한국은 결국 현재의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별 주제 발표와 토론이 끝난 뒤에는 청중들과 함께 Q&A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진행된 리셉션과 네트워킹을 통해 참석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포럼은 정치·경제·문화 각 측면에서 통일을 종합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참석자들은 “통일의 당위성과 현실적 과제를 동시에 고민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패널별 주제 발표와 토론이 끝난 뒤에는 청중들과 함께 Q&A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