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이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분단으로 인해 지속되어 온 남북 대결은 우리 삶을 위협하고, 경제발전을 제약하고,
나라의 미래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적대 상태의 지속은 남과 북 주민 모두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질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평화가 흔들릴 때 어떤 불행이 생기는지 우리는 이미
지난 역사를 통해 가혹할 정도로 체험했습니다.
평화는 안전한 일상의 기본이고,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경제 발전의 필수조건입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숱한 부침 속에서도 이어지던 남북 대화가 지난 정부 내내 완전히 끊기고 말았습니다.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합니다.
먼 미래를 말하기에 앞서 지금 당장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리일 것입니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집니다.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해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닙니다.
남과 북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그 과정의 특수관계라고
우리는 정의했습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 담긴 이 정신은 6.15 공동선언, 10.4 선언, 판문점 선언,
9.19 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관통하고 있는 정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