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변하는 북한, 부유층 문화를 넘어선 변화의 징후
커피 한 잔으로 본 북한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북한 평양에서 커피 문화가 확산한 지 이미 오래다. 외국인을 위한 호텔 내 커피숍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 일반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커피숍이 등장했다. 초기 커피숍에서는 외화로만 결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 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커피숍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커피 문화는 점차 일반 대중으로 확산했고, 앞으로도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큰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커피 문화, 경제적 변화와 맞물리다
2000년대 이후 북한의 커피 수입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1990년대까지 연평균 60kg에도 미치지 않던 커피 수입량이 2000년대 중반부터 연평균 1만 9천 포대 이상으로 증가하며 커피 문화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 내부의 경제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개성공단의 가동과 남북 경제 교류 증진은 북한 주민들에게 커피를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초기에는 커피믹스가 주로 소비됐고, 점차 커피숍과 외국산 커피가 유입됐다. 또한, 북한 내 고위층은 커피를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삼아 그 소비를 확대했다. 커피는 특히 부유층과 간부들 사이에서 일상적인 음료로 자리 잡았다. 국제적인 경제 교류 확대는 외국산 커피의 유입을 촉진했으며, 북한 사회에서 커피는 서구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했다. 이러한 경제적 변화는 북한 내 커피 소비의 확대와 다양화를 이끌었다.
북한, 커피 문화 확산의 이면 자본주의를 넘어 평양에서 지방까지
북한에서 커피는 오랫동안 자본주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 들어 커피는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다. 2020년대 들어 북한의 커피 소비는 더욱 다양화되고 고급화됐다.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커피숍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커피는 이제 더 이상 일부 고위층만의 소비 품목이 아닌, 일반 주민들까지 접근할 수 있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외국산 원두를 사용하는 고급 커피는 여전히 부유층과 간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커피숍에서는 최신 커피 메뉴를 제공하는 등 커피 문화의 수준이 높아졌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산 원두를 사용한 드립 커피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커피가 등장하며, 북한 주민들의 커피 소비 방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고급 커피의 인기, 외국산 원두 선호와 가격의 차이
북한 주민들이 선호하는 커피는 주로 외국산 원두로, 브라질, 한국산 커피가 주를 이룬다. 일부 고위층은 손님 접대 시 커피를 대접하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형성했다. 이러한 커피 소비는 ‘자본주의적인 향’을 즐기는 부유층과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북한 내에서 커피 한 잔의 가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외화로 판매되는 고급 커피의 가격은 최고 5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북한 주민들의 평균 소득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외화 커피는 부유층의 소비 품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일반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특히 북한 평양에서는 ‘스타벅스’라는 이름을 단 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들여온 스타벅스의 커피 원두로 제조한 이름만 ‘스타벅스 커피’라는 메뉴로, 고급스러움과 서구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모습은 북한 내 서구화의 진행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커피 소비, 북한 주민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신호탄?
북한의 커피 소비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커피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북한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세련된 생활방식’의 상징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왜 쓴 물을 돈 주고 사 마시냐”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제 커피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여겨지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향후 북한의 커피 시장은 원두 가격과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을 중심으로 한 커피 소비는 계속 확대될 것이며, 지방 도시에서도 점차 커피 문화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북한에서 커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닌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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