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972023.03.

2030 남북관계 취업노트


정부기관, NGO, 국제기구, 기업, 창업까지.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2030 청년들의 취업전략과 비전을 듣는다.

‘제한된 정보’ 한계 넘어
‘실제 북한 모습’ 전하는 스페셜리스트

북한은 가까우면서도 먼 대상이다. 역사, 언어 등 많은 것을 우리와 공유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적잖다. 이 때문에 상당수 언론사는 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취재·보도하는 전문기자 제도를 운영한다. 김아영 SBS 통일외교팀 기자를 만나 북한전문기자가 되는 방법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들었다.

INTERVIEWEE | 김아영 SBS 기자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8년 SBS 기자가 된 뒤 사회부를 비롯해 여러 부서를 거쳤습니다. 2015년부터 11개월 정도 통일부 출입기자로 남북관계 이슈를 취재했고, 2018년 예비 북한전문기자로 선발됐습니다. 현재 통일부·외교부 등을 취재하며 한반도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예비 북한전문기자가 뭔가요?
기자는 일반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일합니다. 그런데 북한·법조·환경·의학처럼 취재 과정에서 기자의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는 분야가 있어요. 제가 몸담고 있는 SBS는 이런 분야 취재에 적합한 기자를 예비 전문기자로 선발해 전문성을 쌓도록 지원합니다. 이후 일정한 평가 과정을 거쳐 전문기자 직함을 주죠. 현재 저는 북한전문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통일 및 외교 분야를 취재하고, 동시에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Q. 북한을 취재하는 데 특별히 요구되는 전문성은 어떤 건가요?
남과 북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사실상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할 만큼 많은 부분에서 이질화돼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을 펼치면 누구나 읽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속뜻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 이 시점에 이런 기사가 나오는지, 각각의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고 분석하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북한 관련 정보를 판단하는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보 자체가 매우 제한적인데다, 의도를 가진 세력에 의해 거짓 정보가 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위를 구별하고, 실제 북한 모습을 대중에게 전달하며, 나아가 남북관계를 올바로 전망하려면 평소 국제 정세와 북한 상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Q. 북한전문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나라 언론사 대부분은 북한전문기자를 채용하기보다 일반 기자 가운데서 선발합니다. 따라서 먼저 기자가 되고,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드러내는 게 좋습니다. 저도 입사 후 10년간 다양한 분야를 취재한 뒤 예비 북한전문기자가 됐거든요. 현재로서는 이런 루트가 일반적입니다.

두 번째로, 기존 언론사 밖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각광받고 있잖아요. 그런 곳에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생산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뒤, 그것을 기반으로 언론사에 취업하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Q. 북한전문기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을까요?
저는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들쑥날쑥합니다. 정상회담처럼 큰 이슈가 있으면 국민의 눈과 귀가 북한 관련 뉴스에 쏠리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이 꽤 길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북한전문기자는 그런 변화에 관계없이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그래야 큰 일이 터졌을 때 제대로 된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11월 3~4일 금강산에서 리포트하는 김아영 기자.
뒤로 보이는 호수는 외금강 지역 삼일포로,
북한이 이때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0년 만에 남측에 공개했다.

김아영 기자는 SBS 홈페이지 기자 소개 코너에
“한반도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겠다”는 다짐을 적어놓았다.

Q. 기자로서 앞으로 이루고픈 꿈이 있으신가요?
평양, 개성, 백두산 등 북한 곳곳을 직접 방문해 취재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조선중앙TV나 외신을 통해 북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사람과 대면했을 때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참 많거든요. 제가 북한에 간다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기삿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제가 바라는 건 김정은 총비서를 인터뷰하는 것입니다. 이건 아마 세계 모든 기자의 바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겠습니다.

SBS TMI
통일부 TMI SBS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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