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08 Vol.216

그리움으로 쌓고, 희망으로 올리다!
한반도 남단에 우뚝 선 평화통일 기원탑

광복 80주년 기념 평화통일 기원탑 제막식 및 통일기원제 개최

한반도 최서남단 진도군 녹진관광단지에서 6월 20일 평화통일 기원탑 제막식이 열렸다. 민주평통 전남 진도군협의회 광복 80주년과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평화통일 기원탑 조성 사업이 결실을 이룬 현장이었다. 진도군수, 기관사회단체장, 청소년, 탈북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타임캡슐 봉함과 비둘기 풍선 날리기 등 평화통일 소망을 담은 기원제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통일의 문을 열어라’ 평화통일 기원탑 제막식을 진도군 녹진관광단지에서 개최했다.

평화와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위하여

제막식에 앞서 ‘통일의 풍악을 울려라’를 주제로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진도북놀이 공연이 신명 나게 펼쳐졌다. 분단의 아픔을 다독이며 통일의 희망찬 염원을 실은 북장단이 현장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진도군을 넘어 순천시, 목포시, 나주시, 화성군, 해남군 민주평통 협의회장, 김희수 진도군수, 박금례 군의장, 김인정 도의원, 지역 군의원들이 함께했고, 교육·체육·노인 단체장, 청년회의소, 진도중·고성중 청소년이 참석해 세대와 지역이 하나 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김남중 진도군협의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는 광복 80주년으로, 빼앗긴 권리와 자유를 되찾은 날을 기념하는 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땅을 지켜낸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순국선열의 뜻을 다시 가슴에 새기며, 오늘 세운 평화통일 기원탑에는 분단을 넘어 하나 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탑에 담긴 마음이 하나 된 대한민국의 미래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통일의 그날, 이 석탑이 그 증표로 남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탑이 세워진 이 자리는 428년 전 이순신 장군이 우리 배 13척으로 왜적선 330척을 무찔렀다는 명량대첩의 현장”이라며 “이순신 장군의 혼과 국민의 애국심을 기리는 이곳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똘똘 뭉쳐 통일되는 그날까지 화합하고 단결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민주평통 사무처 송순철 위원지원국장은 “오늘 울돌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녹진광장에 세워진 평화통일 기원탑을 바라보며 평화와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며 “앞으로 민주평통은 국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막식에서 공개된 평화통일 기원탑

자유와 평화, 통일의 염원은 계속된다

“삼, 이, 일! 줄을 당겨주십시오!”

대형 통일문 현수막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굳세고 웅장한 평화통일 기원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3.8미터 너비 1미터 규모의 한반도 모형 석탑 전면에는 ‘통일로! 하나로! 미래로!’가 아로새겨졌다. 후면 하단에는 ‘통일의 바람 한반도 서남단에서 최북단까지’라는 글귀가 담겼다.

이어진 순서로 타임캡슐에 소망메시지를 넣어 봉함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세대와 지역을 아우른 다양한 참석자들이 직접 적어낸 통일 기원 소망글이 통일 항아리에 담겨 땅에 묻혔다. 다가올 통일을 기다리며 각자 마음속에 품은 소망이 담긴 항아리 타임캡슐은 100년 후 후손들이 꺼내 보게 될 예정이다.

이어 하이라이트로 참석자 전원이 비둘기 모양의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하늘 높이 떠오르는 풍선을 바라보는 이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져갔다. 행사에 참석한 한 지역민은 “통일에 대한 마음이 무뎌지고 식은 줄 알았는데 오늘 여러 시간을 함께하며 그렇지 않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진도를 오가는 많은 분들이 이곳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탑을 보고 통일 의지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통일 기원탑이 세워지기까지는 지난 2년간 진도군협의회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한반도 모형의 기원탑 기획부터 진도군청에 조형물 설치를 위한 협조 요청, 심의, 설치까지 자문위원들이 하나 되어 물심양면으로 뜻을 모았다.

미니 인터뷰

MINI INTERVIEW

김남중 민주평통 전남 진도군협의회장

"한반도 석탑에 담긴 깊은 뜻 전해지길"

평화통일 기념탑 건립 과정에서 여러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민주평통에서 생각한 것은 반드시 한반도 모형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도가 한반도의 최서남단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불어오는 통일의 바람이 우리나라 전역을 덮고 백두산까지 퍼져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평화통일 기원탑이 진도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어 통일의 염원을 전파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