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공론의 장
지역 주민과 함께 평화통일 실천과제 마련
2025 목포·강릉 평화통일 시민대화 개최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모여 지역 특성을 살린 통일 공감대 추진과제를 발굴하고 구체적 실천 방안을 구상하는 ‘평화통일 시민대화’가 목포와 강릉에서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과 정착을 위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내놨으며, 각 협의회는 채택된 과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목포 평화통일 시민대화

한자리에 모인 목포의 ‘평화통일 전도사’
지난 6월 13일, 목포 평화통일 시민대화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전남 목포시협의회(회장 노연택)가 주관한 ‘2025 목포 평화통일 시민대화’가 신안비치호텔 비발디홀에서 열렸다. 목포시민, 시민사회단체 회원, 청소년, 탈북민,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 13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에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실천과제를 발굴 및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진 목포시장 권한대행,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 우승하 민주평통 전남부의장, 나재형 목포시청 자치행정복지국장, 김용배 바르게살기운동 목포시협의회장, 김민재 목포시하당청소년문화센터장 등 관내 주요 내빈도 두루 참석해 힘을 보탰다.
개회사에 나선 노연택 목포시협의회장은 “평화통일은 우리 가족과 이웃이 살아갈 미래의 이야기이기에 다양한 생각과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각을 나누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평화통일의 내일을 그리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승하 전남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모든 목포시민이 남북 관계와 평화통일에 더욱 큰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상진 목포시장 권한대행은 “여러분 모두가 목포의 평화통일 전도사로서 통일에 대한 지역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은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심도 있게 대화하고 통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 머지않아 우리가 바라는 평화통일이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치열한 토론으로 완성한 ‘목포형 통일 공감대 추진과제’
목포 평화통일 시민대화 준비위원회는 효율적 토론 진행을 위해 △목포 통일 공감의 길, △예향 목포, 통일을 노래하다(남북화합 평화합창제), △맛의 도시 목포에서 차리는 평화의 밥상, 통일의 맛, △목포의 역사 유산을 활용한 체험활동, △목포의 목소리로 전하는 통일영상 릴레이 캠페인, △통일을 준비하는 목포 청소년 통일공감 토크쇼, △목포 평화통일 포인트 제도, △평화통일 목포 서포터즈, △우리나라, 우리 고장 바로 알자!,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 되새기기 등 총 10개의 목포 통일 공감대 추진과제(안) 참가자들에게 제시했다. 13개 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조별 논의를 거쳐 이 중 마음에 드는 주제를 1개씩 선택했으며,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의견을 취합하며 각 추진과제에 구체성을 더했다.
1시간가량의 토론을 마친 참가자들은 조별 추진과제를 전지에 정리한 뒤 각각 2분여 동안 발표를 진행했다. 1조는 목포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내 상대적으로 많은 탈북민이 거주 중인 옥암동을 중심으로, 탈북민들과 함께 평화통일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일정 수준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피스페이’ 제도를 제안했다. 2조는 남북의 땅은 휴전선으로 분단돼 있지만 하늘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목포 평화광장에서 분수쇼를 관람하며 통일 등불을 띄우는 행사를 기획했다. 3조는 북한 장마당 체험, 북한말 스피드 게임, 탈북민 초청 특강, 남북한 대표음식 체험 등으로 구성된 목포 통일 캠프를 구상했으며, 4조는 목포·북한 퓨전 음식, 북한 음식 밀키트 개발, 통일 밥상 페스티벌, 북한식 먹방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통일 밥상 레스토랑’ 사업을 발표했다. 5조는 다양한 통일 미션을 수행하면 쌓을 수 있는 포인트로 목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는 ‘목포 평화통일 포인트 제도’를, 6조는 탈북민, 미래 세대, 타 지역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목포근대역사관, 유달산 등 지역 명소를 탐방하고 통일 의견을 수렴하는 ‘K-우리 동네 깨알 탐방’을 선보였다. 7조는 통일을 주제로 하는 뮤직 페스티벌과 남북 음식 푸드코트, 북한 문화 체험 등을 하나로 묶은 음악 축제를 목포 원도심 등지에서 열겠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8조는 관내 중·고등학생의 통일 인식 개선을 위해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에서 탈북민과 북한 전문가를 초빙해 토크쇼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9조는 국도 1호선 시작점부터 유달산, 근대역사관,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로 이어지는 ‘뛰지 않는 마라톤’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통일 이후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10조는 목포 원도심에 다양한 남북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통일 거리 조성을 제안했다. 11조는 목포 출신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와 통일 숏폼 영상을 촬영·배포하고 목포 9미와 북한 음식을 함께 알리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목포와 평화통일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12조는 목포에 거주하는 탈북민들과 함께 평화통일을 테마로 삼는 이른바 ‘콤팩트 도시’를 조성·운영함으로써 통일의 주춧돌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13조는 비교적 낙후된 관내 지역에 통일의 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모든 조의 발표가 끝난 직후에는 우수 추진과제 투표를 진행했으며, 9조와 8조의 발표가 각각 최우수·우수 추진과제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선 우승하 전남부의장, 노연택 목포시협의회장, 나재형 목포시 자치행정복지국장, 김용배 바르게살기운동 목포시협의회장, 김미재 목포시하당청소년문화센터장, 박학민 민주평통 사무처 자문건의국장은 한목소리로 “오늘 발표된 13개 추진과제가 목포의 실질적인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시키고 실천하겠다”며 목포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MINI INTERVIEW
김준휘 학생 목포 덕인고 2학년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통일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시민들과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무척 뜻깊습니다. 초면인데도 서로를 배려하며 의견을 취합·절충하고 통일해 나가는 과정이 매끄러워서 내심 놀랐는데요. 덕분에 이 행사가 ‘목포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의 출발선’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도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강릉 평화통일 시민대화

‘강릉형 통일 네트워크’ 구축의 첫걸음
강릉 평화통일 시민대화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평통 강원 강릉시협의회(회장 김준래)가 주관한 ‘2025 강릉 평화통일 시민대화’가 6월 23일 세인트컨벤션웨딩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강릉시의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지역 특화 실천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지역민, 시민사회단체 회원, 청소년, 탈북민,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 강릉시민 130여 명과 김홍규 강릉시장, 최익순 강릉시의회 의장, 조창진 민주평통 강원부의장, 김용승 가톨릭관동대학교 총장, 최진영 광복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 강릉시지회장 등 지역 내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김준래 강릉시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역사의 아픔을 이겨 낸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 시민대화를 강릉에서 개최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역사회의 시선에서 풀어보고자 하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용승 가톨릭관동대학교 총장은 축사를 통해 “평화통일은 우리의 일상과 지역사회 속에서 만들어 가고 실천할 때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이 자리가 서로의 생각과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광복 80주년, 강릉에서 통일의 꿈을 잇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김에스라 민주평통사무처 정책연구위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남북 분단의 현실, 약화된 국민 통일 공감대 등을 언급하며 평화통일을 둘러싼 현실을 조명했다. 아울러 “1919년 4월부터 1년여간 지속된 강릉의 3·1 독립만세운동은 유림, 청년, 학생, 농민, 종교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연대한 대표적 사례”라며 “이를 교훈 삼아 다양한 강릉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강릉형 통일 네트워크’를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평화통일 노력에 강릉의 특색을 더하다
강릉 평화통일 시민대화 준비위원회는 본격적 토론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광복 80주년, 강릉 항일정신의 숨결을 통일 미래로 연결하다, △강릉 바다 평화의 길 플로깅, △관동팔경 평화통일 여행, △강릉 메타버스 체험관에서 만나는 통일 미래, △평화통일 꿈 프로젝트(콘텐츠 제작 공모전), △청소년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은?, △청소년 평화통일 공감 리더십 캠프, △강릉 평화통일 커피축제, △통일 기원 강릉시민 문화 행사, △남북한 문화 비교와 통일 기원, △동해안 남북교류협력도시 강릉 포럼, △평화와 통일을 향한 미래 강원 거점 개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강릉 평화통일 봉사단’ 활동 등 총 13개 강릉 통일 공감대 추진과제(안)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13개 조로 나뉘어 조별 주제를 정했으며, 집단지성을 발휘해 이를 고도화한 뒤 발표에 돌입했다.

1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강릉을 대표하는 축제인 강릉단오제 기간에 맞춰 같은 강원도에 속한 북한 원산시를 초청해 남북 청소년 축구대회, 향토음식 대제전, 강릉·원산 사투리 골든벨, 남북 민요 따라 부르기 등을 진행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2조는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단의 상징인 강릉 해안가의 철조망을 따라 환경정화활동을 하며 평화통일 공감대를 형성하는 플로깅 프로그램을, 3조는 동해안 거주 시민 및 탈북민을 대상으로 추석 전 강릉역 앞 광장에서 통일 토크 콘서트, 남북 노래 및 요리 경연대회, 강릉역 주변 플로깅 등을 펼치는 문화축제를 구상했다. 4조는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을 거쳐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따라 움직이는 통일 여행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청소년 참가자가 많았던 5조는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케이팝 콘서트 등을 개최하고 이런 가운데 즐겁게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이끄는 문화사업을, 6조는 강릉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통일 숏폼 공모전, 강릉·북한 사투리 웅변대회, 통일 준비 포럼 발족 및 개최를 골자로 한 평화통일 공감대 형성 사업을 발표했다.
7조는 안목커피거리와 강릉의 커피 문화를 활용해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를 마련했으며, 8조는 강릉시민과 탈북민이 스스럼없이 교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9조는 2027년 개통 예정인 주문진역이 통일 후 관광지 및 물류기지의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역 개통에 맞춰 통일 행사 등을 개최해 주문진역을 ‘통일역’으로 인식시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10조는 평화통일 골든벨, 북한 음식 및 문화 체험, 통일 보드게임, 통일 이슈 토론 등으로 구성된 1박 2일 통일 캠프를, 11조는 매년 6월 남북 사투리 대회 및 음식 체험, 남북 동요대회, 탈북민 정착 성공사례 발표, 통일 골든벨 등을 진행하는 통일 문화체험을 제언했다. 12조는 강릉항을 거점 삼아 북한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자유 항로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으며, 13조는 강릉시민과 탈북민이 월 1회 관내 지역을 순회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을 발족해 통일 공감대 확산에 이바지하자는 안건을 선보였다. 모든 발표가 끝난 뒤 투표를 진행한 결과 13조가 최우수, 10조가 우수 추진과제로 뽑혔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선 김준래 강릉시협의회장, 조창진 강원부의장, 김홍규 강릉시장, 최익순 강릉시의회 의장, 최진영 광복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 강릉시지회장, 이만규 강릉 평화통일 시민대화 준비위원장, 박학민 민주평통사무처 자문건의국장은 이날 발표된 추진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율 가톨릭관동대학교 홍보단원과 김희성 명륜고등학교 학생회장은 “오늘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과 소통하며 평화통일이 내일의 우리를 위한 실질적 과제임을 피부로 느꼈다”며 앞으로도 평화통일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MINI INTERVIEW
임혜정 씨 제21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이자 통일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자녀가 있는 엄마로서 기대감을 품고 평화통일 시민대화에 참가했는데요. 처음 뵙는 시민들과 평화통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강릉을 기반으로 한 통일 공감대 추진과제를 구체화하며 ‘우리 지역이 평화통일의 출발점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습니다. 아울러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머지않아 평화통일이 실현될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는데요. 제 자녀들도 평화통일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족들과 ‘통일 대화’를 꾸준히 이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