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정착하며 받은 도움,
기부와 나눔으로 환원하다
김금희 ㈜유니이앤티 대표
낯선 제주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김금희 대표는 빠르게 적응하며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남편과 함께 일군 사업도 전국 1위를 여러 차례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 모든 성과가 한국에서 받은 수많은 도움 덕분이라고 말하는 김금희 대표는 그간 켜켜이 쌓인 감사의 마음을 기부와 나눔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요."
정착을 넘어선, 새롭고 성공적인 삶의 여정
김금희 대표는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서 농수산물 무역업에 종사하며 비교적 넉넉한 생활을 누렸지만, 마음속에는 늘 한국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었다. 1996년 당시만 해도 원산시까지 닿는 방송 전파 덕분에 한국 방송을 종종 시청할 수 있었는데, TV 속 한국은 학교에서 배우던 내용과는 달리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후 압록강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에도 무역업을 이어 가던 김금희 대표는 새로운 삶을 향한 결심 끝에 2009년 딸과 함께 중국으로 탈북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삶은 기대와는 달랐다. 불법 체류 신분으로 고된 생활이 이어졌고, 탈북 당시 꿈꾸던 새로운 삶은 중국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타향살이 7년 만인 2016년 1월, 인천항을 통해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다.
두 번째 고향으로 북한에서도 유명한 아름다운 섬 제주를 선택한 김금희 대표는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로 지역사회에 빠르게 융화됐다. 2017년 초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과 함께 통신업에 뛰어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2019년 1월 KT 기업형 상품 전문 대리점 ㈜유니이앤티를 설립했다. 이후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겠다는 각오로 영업에 전념한 결과 2023년에는 서빙 로봇 판매 부문 전국 1위를 차지했고, 2024년과 2025년 1분기에는 테이블 오더 판매 부문 전국 1위에 올랐다.
“같은 사업자로서 식당 사장님들이 겪는 어려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우리 제품이 어떻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영업했어요. 간혹 나오는 북한 말투로 탈북민임을 알게 된 고객들이 오히려 열심히 산다고 응원해 주셨죠. 그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수혜와 환원의 아름다운 선순환
김금희 대표가 제주에 정착할 수 있었던 건 다양한 형태의 지원과 따뜻한 관심 덕분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지원이 민주평통 제주지역회의에서 주관한 멘토·멘티 결연사업이다. 김 대표는 당시 제주남초등학교 교감이었던 김진희 멘토의 도움으로 2016년 7월부터 상당 기간 일상생활, 자녀 교육, 경제활동 등 여러 방면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다. 특히 큰딸은 김진희 멘토의 추천과 도움으로 삼성꿈장학재단의 장학금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고, 장학 멘토로서 지속적으로 곁에서 도와준 김 멘토에 대한 고마움은 더욱 컸다고 한다. 그 감사한 마음은 곧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많은 분이 저의 성공적인 정착에 힘을 보태 주셨으니, 저도 우리나라와 지역사회의 상생 발전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2016년부터 탈북민 봉사단체인 제주사랑나눔봉사단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죠. 2017년에는 탈북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활동하는 제주행복이음봉사단에 참여하게 된 뒤 탈북민 정착 지원, 김장 나눔, 환경 정화,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2020년부터는 봉사활동에 이어 기부도 실천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의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에 참여해 매월 정기기부를 실천하고 있으며, 2023년 12월에는 희망나눔 특별성금 1천만 원을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전달했다. 더불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정하며 대한적십자사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에도 가입했다.
앞으로도 봉사와 기부를 꾸준히 실천할 계획이라며 미소 짓는 김금희 대표는 올 1월, 통일 정책 연구와 통일 교육, 통일 관련 네트워크 구축 등을 수행하는 제주통일미래연구원의 이사로도 선임됐다. “이제는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입니다.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물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김금희 대표의 팔색조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