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미래와 함께하는 한미동맹’ 전문가 논의
‘2025 한미 평화통일포럼’ 개최
이날 포럼은 한문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스턴협의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으며, 김재휘 주보스턴대한민국총영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총영사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인류 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일은 한국인으로서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세계인으로서도 반드시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의 쟁점과 과제
한문수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이 향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평화통일포럼이 차세대 포럼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휘 주보스턴총영사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한미 양국 전문가들의 의견 교류는 물론, 차세대가 주도하는 한미 간 교류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유익한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세션은 MIT 짐 월쉬(Jim Walsh) 선임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한미동맹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와 개리 새모어(Gary Samore) 브랜다이스대 교수가 발제를 맡고,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와 윌리엄 그림스(William W. Grimes) 보스턴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박원곤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관련해 “미국은 더 이상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비수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식 외교는 ‘갈등적 협력’ 또는 ‘거래적 갈등’으로 요약되며, 한국은 이에 대비해 미국 행정부와의 동맹·북한 관련 주요 의제를 주고받기식 협상의 틀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한국의 전략적 역할을 명확히 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정교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개리 새모어 교수는 “한미 양국 모두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고 향후 변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트럼프는 북한과의 외교 재개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미국의 외교 기조는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과 밀접하게 연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차기 한국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 한미관계와 역내 동맹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지환 교수는 토론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 아래 상징적 외교에 치중했으나,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는 미미했다”며, “2기 정부에서도 비핵화 및 억제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전략적 조바심(unstrategic impatience)’의 반복을 극복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그림스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외교 관계를 철저히 상호 호혜성과 실익 중심의 거래로 재정의하고 있다”며, “즉흥적이고 일관성 부족한 트럼프 외교는 동맹국들에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전략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주한미군, 방위비,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전략적 기여를 입증함으로써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와 함께하는 한미 교류 전략
제2세션은 ‘차세대와 함께하는 한미 교류 전략’을 주제로 박원곤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세션에서는 임은정 공주대 교수, 홍준기 민주평통 글로벌특위 위원과 함께 현지 대학생인 김상언(매사추세츠 약학대학), 배성민(브랜다이스대학교), 하종수(매사추세츠대학교 보스턴캠퍼스), 조나단 새미(Jonathan Sammy, 라셀대학교) 학생이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임은정 교수는 “한미동맹은 안보를 넘어 경제, 기술, 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으로 연결된 전략적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히 차세대 간 활발한 교류는 기존 안보·경제 중심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홍준기 위원은 “차세대의 대외 활동은 본인의 주 업무 영역에서의 성공과 현지 법·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현지 차세대들과의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호적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상언 학생은 “보스턴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가 한국 발전의 기반이 되었음을 절감했다”며, “이러한 기반은 선대의 희생과 한미동맹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미동맹의 미래는 군사·경제를 넘어 의료 및 제약 산업 등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양국의 공동 번영과 인류 보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종수 학생은 “한미 대학 간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멘토링, 언어교환, 동아리 활동, 학점 인정 등을 통해 교환학생의 문화적 몰입과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차세대가 교육, 기술, 문화 분야에서 한미동맹의 미래 확장과 한반도 평화 증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민 학생은 “한국 유학생 사회의 폐쇄적 네트워크와 미국 내 한국 관련 정보의 부족이 상호 이해를 저해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학금과 교환 프로그램 확대, 스포츠·언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한국인 대표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나단 새미 학생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민주평통 활동 참여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며, “한국에 체류하는 미국 학생들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양국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나아가 “민주평통이 미국 정치권 및 차세대와의 연계를 확대하여 실질적 외교 채널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한미동맹의 미래 방향을 고찰하고, 한미 양국 차세대 간의 교류와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차세대의 시각을 반영한 전략과 실천 방안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 마련
또한 보스턴협의회는 4월 8일,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송순철 민주평통 사무처 위원지원국장 및 한문수 보스턴협의회장, 참전용사인 Domenick Negri, 그의 아들 Tom Negri,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Edward Walsh 등이 참석해 기념비에 헌화했다. 참석자들은 Woburn City Hall(우번시청)로 이동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우번시장 마이클 P. 컨캐넌(6·25전쟁 참전용사 후손)도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참전용사와 후손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등 통일 공공외교 활동을 펼쳤다.


MINI INTERVIEW
INTERVIEW #1
한문수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미국 전역으로 퍼지길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Rome wasn’t built in a day)’는 말을 실감한 포럼이었다. 이번 ‘2025 한미 평화통일포럼’은 2024년 11월, 보스턴총영사관과 함께 개최한 ‘차세대 전문가와 함께하는 포럼’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후 차세대 전문가 및 대학생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신뢰 구축이 이어졌고, 특히 보스턴협의회 자문위원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사무처의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발표자로 초청하고, 포럼 책자와 물품 준비 등 세부 사항까지 정성껏 지원해 전체 진행이 원활히 이루어졌다.
포럼이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로부터 “내용이 시기적절했고 흥미로웠다”, “역시 보스턴다웠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오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자문위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의학·공학·경제 분야를 넘어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등 다양한 전공의 청년들이 함께하는 포럼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류와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이 포럼이 미국 전역의 차세대 전문가와 대학생들이 ‘꼭 참여하고 싶은 품격 있는 보스턴 포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과 경험의 장을 꾸준히 만들어갈 것이다.
INTERVIEW #2
배성민 브랜다이스대학교 학생

앞으로 더 깊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Z세대이자 재미 한인 2세로서, 평소 한국과 관련된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정보나 시각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느껴왔다. 이번 ‘2025 한미 평화통일포럼’에서 미국과 한국 간 협력 전략에 대해 제 의견을 나누고자 발표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해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학자,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시야를 넓혀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며, 미국 친구들이 한류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무척 기쁘다. 때때로 그 관심이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앞으로 한미 양국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보다 깊이 있는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현장에서 활동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훨씬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