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06 Vol.215

평화로 가는 길, 함께 걸으니 좋지 아니한가?
굿프랜즈를 넘어 굿패밀리로, 통일을 향한 동행

2025 아름다운 발걸음 평화통일기원 걷기대회

머뭇거리는 봄과 성큼 다가온 여름이 어우러지는 4월의 마지막 길목, 광주 광산구 운남근린공원운동장에서 ‘2025 아름다운 발걸음 평화통일기원 걷기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광주 광산구협의회 자문위원, 북한이탈주민, 그리고 이들의 행보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였다. 하나 된 남과 북을 꿈꾸며, 나란히 걷는 발걸음마다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이 피어났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함께 걸었으며,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서 지역사회의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는 광산구협의회의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평화통일을 향해 함께 걷는 아름다운 발걸음

4월 19일 오전 9시, 광주시 운남근린공원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름다운 발걸음 평화통일기원 걷기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유난히 가볍다. “오랜만에 얼굴 보네요. 반갑습니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걷기 좋겠어요.” 서로 인사를 건네는 얼굴에서는 반가움과 설렘이 가득하다.

이날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광주 광산구협의회(회장 김필호)가 기획한 행사로, 지역사회 내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300여 명의 시민이 평화통일을 향한 뜻깊은 발걸음에 동참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페이스페인팅과 캘리그라피를 체험할 수 있는 곳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거운 표정으로 예쁜 그림을 얼굴과 손에 그려 넣고 환하게 웃었다.

또한 태극기가 바람을 타고 힘차게 돌아가는 부스도 마련되었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범혜정(호남대학교 1학년) 학생은 “북한이탈주민과 지역 주민이 함께 걸으며 소통하는 귀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직접 만든 태극기 바람개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힘차게 돌아가듯이, 통일을 향한 우리의 마음도 바람을 타고 널리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이번 걷기대회는 국회의원, 구청장, 사회단체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한목소리로 통일 염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필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화통일을 향한 특별한 레이스에 동참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함께 걷는 것이 좋은 이유는 1등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 발맞춰 걸으며 우리의 일상, 평화통일, 더 나은 내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파이팅!’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한 레이스에서는 서로의 속도를 맞춰가며 나란히 걷는 걸음에 배려가 묻어나고, 별것 아닌 얘기에도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들(이다온, 초등4)과 함께 참가한 나정의 씨는 “오늘의 경험이 아들에게 뜻깊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걷기에 좋은 계절이잖아요. 싱그러운 초여름 풍경 속을 함께 걷는 것도 즐거운 일일 테고, 통일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으니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초여름 비에도 용케 살아남은 벚꽃과 제법 짙어진 나뭇잎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 속을 발맞춰 걸으며 시민들은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나누었다.

“북한 친구들이랑 숨바꼭질하고 싶어요.” ‘통일 한 줄 생각 남기기’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남긴 초등학생의 소원을 떠올리며, 참가자들은 도착지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북한이탈주민과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
한줄 한줄 꾹꾹 눌러쓴 통일에 대한 진심
미니 인터뷰

MINI INTERVIEW

김필호 광주 광산구협의회 회장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꽃이 활짝 핀 운남천을 걸으며 ‘평화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걷기대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우리 광산구협의회 식구들,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주신 여러 단체 회원분들,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해주신 북한이탈주민과 시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광산구협의회는 북한이탈주민과 꾸준히 소통하며, 평화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서로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