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06 Vol.215

“멘토는 응원을, 멘티는 위로를···
성과 확인과 화합 다져”

‘함께해서 든든한’ 멘토링, 전국 9개 권역 워크숍으로 확산 경기지역 멘토·멘티 워크숍 개최

3월 19일 경기지역회의가 오산시 오색 체육관에서 경기지역 멘토·멘티 워크숍을 개최했다.
마음열기 시간에는 6명의 멘토·멘티가 1년간 서로 마음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민주평통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과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따뜻한 이웃사촌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멘토와 멘티가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 5월 9일 수도권에서 열린 멘토·멘티 결연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전국 156개 지역에서 699쌍의 멘토와 멘티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멘토·멘티 워크숍은 서울·이북5도 지역(3.6.)을 시작으로, 대구(3.18.), 경기(3.19.), 인천(3.21.), 대전·세종·충북·충남(3.21.), 경북(3.24.), 강원(3.31.), 광주·전남·전북(3.28.), 부산·울산·경남·제주(3.28.) 등 9개 권역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워크숍에서는 멘토링 활동의 성과를 살펴보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활동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멘토와 멘티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상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각 지역의 워크숍에서는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참여해 화합을 다지고, 지속적인 멘토링 활동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 경험을 나누고, 각자의 정착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평통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멘토와 멘티 간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개 권역 중 지난 3월 19일 개최된 경기지역 멘토·멘티 워크숍 현장을 소개한다.

멘토·멘티 70쌍과 함께 정착·통일 향한 동행 다짐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부의장 홍승표)가 3월 19일 오산시 오색 체육관에서 멘토·멘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승표 경기부의장을 비롯해 태영호 사무처장, 이권재 오산시장, 황태경 오산시 협의회장 등 경기지역 31개 시·군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경기도 지역에서 멘토링 활동 중인 멘토·멘티 147쌍 중 70여 쌍이 함께 자리해 그 의미를 더했다.

홍승표 경기부의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활발하고 유익한 멘토·멘티 활동을 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오산시가 추진 중인 북한이탈주민 지원정책을 소개하며, “앞으로도 민주평통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영호 사무처장은 “멘티인 북한이탈주민이 멘토를 든든한 버팀목 삼아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이는 통일로 가는 길을 더욱 앞당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멘토링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뜻한 동행, 멘토·멘티가 나눈 진심 어린 이야기

워크숍 1부에서는 경기도 각지에서 활동 중인 멘토·멘티 세 쌍이 무대에 올라 그간의 멘토링 경험을 나누는 미니토크쇼가 열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멘티들은 “멘토의 따뜻한 관심과 조언 덕분에 외로움을 달래고, 진로를 정했으며, 한국 사회에 점차 적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니토크쇼에 참여한 시흥시협의회 소속 최인숙 멘토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멘티의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함께 나누며 멘티가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영상 메시지에서도 경기도 각 지역의 멘토·멘티의 진심이 전달됐다. 경기 과천시협의회 이순형 멘토는 “북한이탈주민은 우리 민족 통일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라며 멘토링 활동의 의미를 강조했고, 경기 가평군협의회 김은주 멘티는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며 “북한이탈주민들도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포시협의회 박은혜 멘티는 “아이 양육과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멘토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멘토링으로 이어가는 통일 공감의 길··· “우리는 함께 성장합니다”

2부 행사는 멘토·멘티 간 유대감을 깊게 다지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광주시협의회 오인숙 멘토와 허명희 멘티의 듀엣 공연, 김포시협의회 김가람 멘티의 솔로무대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2부의 시작을 알렸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응원 화분 만들기’였다. 멘토와 멘티가 함께 작은 화분에 식물을 심고, 멘토는 완성된 화분을 멘티에게 전달하며 “대한민국에서 씩씩하고 건강하게 뿌리내리기를 바란다”는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승표 경기부의장은 오산시협의회 김지은 멘티에게 화분을 전달하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민주평통의 따뜻한 연대 의지를 전했다.

이어진 ‘비전 엽서 쓰기’ 시간에는 ‘1년 뒤 나의 모습’을 주제로 각자의 미래를 상상하며 엽서를 작성했다. “멘티와 함께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멘토의 바람부터 “멘토의 응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다”는 멘티의 고백까지 참가자들은 서로의 꿈을 공유하며 다가올 미래를 함께 그려나갔다.

행사 마지막, 참석자 전원은 “우리는 함께 갑니다. 우리는 함께 성장합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힘찬 구호를 외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워크숍이 마무리됐다.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멘토링 활동의 연속성과 실질적 효과를 높이는 한편, 내실을 다지고 규모를 확대해 현재 137쌍인 멘토·멘티를 올해 200쌍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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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삶에 따뜻한 봄이 되어 주다

멘토·멘티 ‘우리 함께’가 만든 희망의 기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남한 정착과 자립을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멘토·멘티 결연 사업’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자문위원이 직접 멘토가 되어 탈북민과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 활동은 지역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가족처럼 가까이서 손을 내밀고,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 여기에 소개하는 네 통의 편지에는 따뜻한 진심과 변화를 향한 작은 기적이 담겨 있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만난 멘토와 멘티는 이제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되었다.

멘토·멘티의 희망 우체통

HOPE MAILBOX

멘토

이태순 씨의 편지
(경기 평택시협의회 자문위원)

“이제는 웃는 날이 많아졌어요.”

안녕하세요. 옥순님!
처음 뵈었을 때 옥순님의 모습이 문득 떠오릅니다.
가까운 친척도, 친구도 없이 늘 집 안에만 머무셨죠.
내성적인 성격 탓에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으셔서 우울증이 깊어지고, 집안일이나 반찬 만드는 일조차 점점 귀찮아지셨다고 하셨지요.
그러다 보니 식사도 자주 거르시고, 일상의 리듬도 무너지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와 상담도 나누고, 함께 새벽 산책을 시작하시면서부터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지요.
새벽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함께 걷다 보니 자연스레 식사도 챙겨 드시게 되었고, 제가 준비한 반찬들도 맛있게 드시며 고마워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가 주로 한국 음식을 해드리지만, 때로는 북한 음식이 그리우실 것 같아 평택시에서 열린 북한 음식 만들기 행사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눠 드셨을 때 옥숙님이 지으신 환한 미소는 제 마음에도 깊은 감동과 행복으로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따님께서 도배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친구분이 운영하는 도배 현장에서 즐겁게 일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도 참 기뻤습니다. 요즘 옥순님께 많은 변화가 생겼지요. 우울증약을 드시지 않을 만큼 건강해지셨고, 표정도 훨씬 밝아지셨습니다.
제가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특히 민주평통의 멘토·멘티 결연 활동은 제 삶의 특별한 의미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진심을 담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옥순님, 사랑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멘토

이효순 씨의 편지
(전남 광양시협의회 자문위원)

“너를 만난 봄, 웃음꽃이 피었다.”

햇살이 창가에 고요히 내려앉던 어느 봄날, 나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최성희(멘티).
맑고 투명한 눈빛 속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지난 시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 눈빛은 오랜 시간을 버텨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빛이었다.
우리는 조용히 마주 앉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서로의 삶을 천천히 꺼내기 시작했다. 성희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북한에서의 고단한 삶, 죽음을 무릅쓴 탈북, 남한에서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유방암이라는 병마와의 싸움까지. 그 모든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온 그녀의 용기는 나를 울컥하게 했다. 그 순간 나는 자연스레 그녀의 멘토가 되고 싶어졌다. 낯선 땅에서 새롭게 뿌리를 내려야 했던 그녀의 여정은 얼마나 외롭고 막막했을까. 얼마나 많은 밤을 눈물로 견뎌야 했을까.
나는 성희에게 말했다.
“성희야, 힘내자. 우리 함께 잘살아보자. 살다 보면 때때로 외롭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지만,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는 어른들의 말처럼 우리 함께라면 조금은 덜 힘들고, 조금은 더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듣고 성희가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이제야 나,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녀의 미소는 오히려 내가 위로받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서로 다른 삶을 걸어온 우리지만, 함께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인연이 되었다.
우리가 나눈 작은 이야기들이 서로의 마음에 온기를 더해주고, 우리의 만남이 서로의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들어주고 있음을 느낀다. 이 따뜻한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멘티

박진희 씨의 편지

“저에게도 이제 든든한 가족이 생겼어요.”

안녕하세요. 정복택 멘토님!
먼저 ‘따뜻한 이웃사촌’ 멘토·멘티 결연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신 민주평통 사무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탈북민들에게 정말 절실하고 꼭 필요한 제도예요. 저는 가족 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법은 어떻게 적용되는지 몰라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저의 멘토, 정봉택 부회장님 덕분에 친부모를 만난 것처럼 든든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때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주시고, 제 상황을 세심하게 살펴 도와주시려 애써주셨어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제 딸과 딸이 제게 맡긴 손자에게도 진심 어린 관심을 주시며 마치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손자 생일에는 빵과 축구공을 선물해 주셨고,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직접 찾아가 해결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신학교에 입학할 때도 용기와 응원의 말씀을 아낌없이 해주셨고, 예쁜 옷도 선물해 주셨죠.
명절이면 우리 집을 찾아오셔서 손자와 저에게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시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셨어요.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명절이 이제는 가족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참 행복합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진정한 통일은 단순히 땅과 땅이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라고요. 이제 민주평통의 따뜻한 멘토분들이 계시기에 통일은 한걸음 더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사업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며, 언젠가 저도 받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베푸는 그런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멘티

전정실 씨의 편지

“이제는 덜 외롭습니다, 멘토님 덕분에”

안녕하세요, 멘토님!
제가 남한에 온 지 벌써 18년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막내아들 하나만 데리고 내려와 단둘이 살던 시절이었지요. 이제는 아들이 결혼해 며느리, 손자, 손녀까지 가족이 늘어나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거동도 불편하고, 기운도 예전 같지 않아 멘토님이 집에 오실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북에 두고 온 자식들 생각에 마음은 늘 무겁고,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져 잠들지 못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 제게 멘토님은 정말 큰 위로가 되어주셨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깊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친어머니처럼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시고, 늘 다정한 말씀으로 저를 감싸주시는 멘토님.
밑반찬이며 김치, 채소, 과일, 떡, 빵, 옷까지···
늘 빠짐없이 챙겨주시며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눠주시니 고맙고도 죄송한 마음이 함께 듭니다.
명절이면 아들 가족과 함께 보내지만, 마음 한켠엔 늘 허전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명절, 멘토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을 때 그 따뜻한 마음에 눈물이 날 만큼 기뻤습니다.
이제는 든든한 멘토님이 계셔서 제 삶이 훨씬 따뜻해졌습니다. 여든넷이 된 지금,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한 오래오래 멘토님을 뵙고, 웃으며 지내고 싶습니다.
멘토님을 만나 정말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