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06 Vol.215

함께 걷고, 함께 배우며 평화통일의 씨앗을 심다
충북 충주시협의회

교육·소통·나눔으로 이어가는 충주시협의회의 통일 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북 충주시협의회(회장 김문식, 이하 협의회)는 김문식 회장을 중심으로 73명의 자문위원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충주시민과 함께하는 통일 염원 걷기대회를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청소년 대상의 역사·통일 교육 등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풀뿌리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교육과 봉사, 교류를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을 통해 협의회는 모범 협의회로 자리매김했다.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행사와 탈북민들의 실질적인 정착 지원, 청소년의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통일 교육까지 협의회의 끊임없는 노력은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4월 12일, 충주 호암체육관과 호암지 일원에서 제15회 ‘나라사랑 평화통일 염원 충주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렸다.

충북 충주시협의회 현황

함께 걷고 배우는 나라 사랑·평화통일의 길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오전 10시, 충주 호암체육관과 호암지 산책로 일원에서 ‘제15회 나라사랑 평화통일염원 충주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체험과 걷기를 통해 통일 공감대 형성과 평화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충주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주시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2,500여 명의 시민과 자문위원들이 참여해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요 내빈으로는 조길형 충주시장, 이종배 국회의원, 김문식 충주시협의회 회장, 관내 기관장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백두한라예술단의 문화공연과 함께 국민의례, 개회선언, 축사, 통일노래 합창 등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호암체육관에서 출발해 호암지 산책로를 걸으며,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벚꽃이 만개한 호암지 주변의 자연 풍경은 참가자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고, 따뜻한 햇살 아래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걷는 길은 그 자체로 화합의 상징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통일을 염원하는 문구가 담긴 손팻말과 태극기 깃발, 태극문양 바람개비를 들고 걸으며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겼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현장을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부모와 함께 걸으며 자연스럽게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한 시민은 “평소 통일 문제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늘은 아이와 함께 걸으면서 평화의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에 거주 중인 한 대학생은 “요즘 청년 세대가 전쟁이나 분단 문제에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는데, 이렇게 체험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좋았다”며 “걷는 동안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탈북민 최모 씨는 “남한에서 이런 따뜻한 평화 걷기대회에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고, 언젠가는 북한 주민들도 함께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걷기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은 제공된 간식을 먹으며, 서로 수고를 격려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의 취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이번 걷기대회는 단순한 행진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체험과 소통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인 호암체육관 실내에서 시민들은 태극문양 바람개비 만들기, 나라사랑 통일염원 페이스페인팅, 통일풍선 만들기, 북한사진전 등에 직접 참여하며,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역사와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6·25전쟁 75주년,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행사는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참가자들이 손에 쥔 태극기와 바람개비를 흔들며 호암지 둘레길을 걷고 있다.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호암체육관을 출발해 벚꽃이 만개한 호암지 산책로를 걷고 있다.

남북이 함께 하는 활동으로 통일 미래를 앞당기다

협의회는 걷기대회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자문위원 멘토와 북한이탈주민 멘티가 1:1로 결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김문식 협의회장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남한에서 북한이탈주민이 느끼는 소외감을 해소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명절맞이 교류회와 요리 나눔 행사 등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특히 요리 나눔 행사는 여성분과위원회와 사회복지분과위원회 두 개 분과가 공동 주관하여 더욱 풍성하다. 여성분과위원회는 ‘사랑의 빵 만들기 행사’에서 다양한 빵과 쿠키를 만들고, 사회복지분과위원회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김치, 한과, 고추장, 장아찌 등을 만든다. 이렇게 직접 만든 음식은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 가정, 아동센터, 장애인복지관 등에 전달된다.

박영화 여성분과위원장은 “탈북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으로 알고 있다”며, “낯선 환경 속에서 겪는 정서적 고립을 덜기 위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얻었고, 음식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를 친언니, 동생처럼 느끼게 되어 지금은 따뜻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탈북민들이 외롭지 않게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이웃과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봉사 참가자들이 북한이탈주민 가정, 지역아동센터, 장애인센터 등에 기부하기 위해 빵·김치·고추장·장아찌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

교육 전문가와 함께 통일 인재를 키우다

협의회는 교육 분야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충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한 김문식 회장과 충청북도 도의원으로서 도의회에서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범 수석부회장 등 교육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협의회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중국 상해 임시정부 유적지 3박 4일 탐방’이다. 탐방 단장인 이정범 수석부회장은 “참가자는 매년 충주시 관내 18개 중학교에서 선발하며, 중국 상해, 항주, 가흥에서 한민족으로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통일 교육과 역사 교육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본받아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협의회는 임시정부 탐방 10주년을 맞아 학생들의 감상문을 엮은 책자를 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민주평통이 주관하는 전국대회 ‘청소년 통일 골든벨’에서 협의회는 2022년과 2024년 도내 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장을 차지했다. 주유진 교육홍보분과위원장은 “학교 현장과의 긴밀한 협력이 비결”이라며, “각 고등학교에서 통일 도전 골든벨 동아리를 운영하며 꾸준히 운영하며 준비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는 교육 전문가 위원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 또 다른 사례다.

학생들이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유적지를 찾아 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 유적지 3박 4일 탐방’이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했다.
충주시협의회는 평화통일 기반 조성과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인정받아 2024년 자문위원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미니 인터뷰

MINI INTERVIEW

김문식 충북 충주시협의회 회장

화창한 봄날, 호암지 수변을 따라 걸으며 시민들과 함께 통일을 생각할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라사랑 평화통일 염원 충주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어느덧 15회를 맞이했습니다. 통일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이 행사가 충주의 대표적인 평화통일 행사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충주에는 15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분들이 여성입니다. 이분들의 자녀들이 이제 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되어 교육 현장에서의 따뜻한 배려가 더욱 절실합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2세 아이들은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으로 또래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충주시협의회는 북한이탈주민과 그 가족들이 따뜻한 정이 있는 충주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걷고 함께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