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의 최전선에서 통일 담론 주도
현지 사회와 미래세대를 잇는 평화플랫폼, 베트남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트남협의회(회장 신동민, 이하 협의회)는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과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한 공공외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협의회는 현지 정부 및 대한민국 공관과 협력하며, 한-베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과 함께 통일 공감대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통일을 경험한 국가로, 청소년들이 한국의 통일 문제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적·문화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협의회는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을 활용해 청소년 대상 평화통일 교육과 교류 프로그램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AI 활용 공모전과 같은 창의적 방식으로 미래세대의 관심을 유도하며, 해외에서 통일에 대한 인식 확산과 지지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협의회의 활동은 지역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 민주평통 협의회 가운데에서도 공공외교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첫 AI 평화통일 공모전 개최 기술과 상상이 만나 통일 공감대 확산
베트남협의회는 2025년 4월 15일 호찌민시 7군에 있는 드마리스에서 ‘AI 활용 청소년 평화통일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민주평통 해외협의회 중 최초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창의형 공모전으로, AI와 통일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행사는 조희성 간사의 사회로 시작되어 국민의례, 신동민 회장의 개회사, 전희주 청년분과위원장의 대회 방식 소개 후 공모전 본선 진출작품 10개 발표 및 시상, 통일 대합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출품된 작품은 동영상, 음악, PPT, 글짓기, 에세이, 포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통일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평화통일 의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었다. 대상은 ‘통일을 향한 여정–역사적 순간들’이라는 동영상을 제작한 강현수 학생(영국국제학교 12학년)이 받았다. 강현수 학생은 “친구들과 통일에 대해 얘기하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고, 통일을 향한 여정을 숏폼 형태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출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니어평통 3기와 4기 회장으로 활동하며, 통일골든벨 베트남협의회 예선전에서도 입상한 바 있다.
최우수상은 배서진 학생(호치민시한국글로벌학교 12학년)이 받았다. 배서진 학생은 ‘평화통일 그 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하여,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AI 기술을 활용해 보편적인 뉴스 형식으로 작품을 표현했다. 배서진 학생은 “통일 후 한국의 모습을 상상하며 AI로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고 전했다.
우수상은 이서율(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7학년), 정찬민(호치민시한국글로벌학교 11학년), 신재윤(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8학년) 학생이 각각 동영상과 음악 작품으로 수상했다. 장려상은 차보미(서부호주국제학교 11학년), 정대용(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11학년), 전예지(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6학년), 정송주(프랑스국제학교 12학년), 오유진(펜실베니아 미국국제학교 11학년) 학생이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AI를 통한 통일 주제를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통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시상식에는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고창원 회장, 프랑크푸르트지회 김병학 지회장, 베트남협의회 신동민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베트남협의회 자문위원, 주니어평통, 호찌민 거주 한인 청소년과 학부모 등 90명이 함께했다.
이번 AI 활용 청소년 평화통일 공모전은 베트남협의회가 주도한 해외 공공외교 활동의 하나로, 향후 다양한 AI 기반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한인사회에서의 통일 인식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 주니어평통 프로그램 활발
협의회는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세대를 통일 담론의 주체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주니어평통 프로그램은 자문위원의 자녀 혹은 현지 청소년 중 평화통일에 관심 있는 이들을 선발해 민주평통 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제도로, 교육적 의미와 지속성이 큰 사업이다.
2024년 상반기에는 주니어평통 대상 통일 강연회와 간담회가 3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통일 전문가와 북한이탈주민 초청 특강, AI를 활용한 북한 인권 영상 제작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청취자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발표하면서 스스로 통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해 나갔다. 또한 주니어평통이 향후 정식 자문위원으로 위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이 어릴 때부터 통일정책과 공공외교에 대한 이해를 갖출 수 있도록 멘토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주니어평통 활동을 했던 일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사례도 있다.
한 자문위원은 “청소년들에게 통일이라는 주제가 추상적일 수 있지만, 이들이 직접 발언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며 주니어평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주니어평통은 총 77명(협의회 21명, 하노이지회 5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반도 통일 담론 형성을 위한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 해외 공공외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지 베트남인들의 축제가 된 ‘K-과거시험’ 해외 공공외교의 가장 큰 성과
올해로 4회째를 맞은 ‘K-과거시험’은 베트남 현지 한국어과가 개설된 16개 대학교의 1,7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K-한반도평화, K-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대표적인 웅변대회다. 이 대회는 호찌민시 대학생들에게 한국어 말하기 능력을 겨루는 대표적인 웅변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모두 유교 문화권에 속하며, 과거시험을 통해 나라의 인재를 등용해 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해 한국의 옛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K-한반도평화’, ‘K-문화’를 시제로 삼아 한국의 전통문화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한류 문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마다 참석인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공공외교의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베트남 현지 대학생들이 사회주의라는 국가적 특수성 속에서도 한반도 통일에 대해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한국인 못지않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생각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K-팝 댄스공연 등 다양한 한류 문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베트남인과 한인 교민사회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한반도 통일 담론 형성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부들이 주인공이 된 ‘주부통일골든벨’ 교민사회에서의 큰 반향과 지속 가능성
‘주부통일골든벨’은 한인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통일골든벨의 형식을 주부들도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정 내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한인 주부들이 통일 문제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하고, 이를 가족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가족 단위의 자연스러운 학습과 토론의 장을 여는 방식으로 접근해 통일에 대한 이해를 실질적으로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6월 19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는 ‘제2회 주부통일골든벨’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에는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들이 다수 참가해 배포된 문제집을 참고해 평화와 통일 관련 퀴즈를 풀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대회 내내 동점자가 이어질 정도로 접전이 펼쳐졌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주부들이 “다음 대회는 언제 열리느냐”는 문의를 이어가는 등 이번 행사가 교민사회 내 통일 의식 제고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었음을 보여주었다.
박영희 베트남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주부들이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통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주부통일골든벨’은 호찌민 교민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해외 교민사회에서 통일 담론을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는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공외교·통일교육 확산 추진 공관 협력·청년 소통으로 평화 담는다
협의회는 향후 ‘해외 공공외교 강화’와 ‘통일 담론의 세대 확산’을 두 가지 핵심 방향으로 설정하고, 지역 특성과 시대 흐름에 맞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사회주의 체제인 베트남의 특성을 고려해 대한민국 공관과의 협조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이를 위해 공관 및 베트남 정부기관과의 정기 간담회를 통해 활동 기반을 공고히 하고, 외교적 민감성을 고려한 협력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동포 단체들과의 유기적 연대를 통해 민주평통 주요 행사에 교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한다.
공공외교 차원에서는 현지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 K-문화 행사를 중심으로 통일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방침이다. K-팝 댄스대회, K-과거시험, 통일 UCC 공모전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와 문화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청소년과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통일 강연과 간담회를 개최해 북한 문제와 한반도 정세, 통일의 의미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자 한다. 특히 주니어평통을 중심으로 통일 콘텐츠 제작, 캠페인 운영 등 실질적인 참여 활동을 확대해 미래세대가 평화통일 담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니어평통 활동을 경험한 청년들이 이후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민주평통 조직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공공외교와 통일 담론 형성을 균형 있게 추진하며, 해외협의회의 새로운 모델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