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02 Vol.219

강원에서 이어지는 통일 공감의 플랫폼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

춘천의 부드러운 산자락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평온하다. 도심의 분주함이 잦아드는 길목을 지나 스포츠타운길로 향하면, 유리창에 햇빛이 반사되는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복도 안쪽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DMZ 사진이 걸린 전시벽, 남북의 문화를 설명하는 패널들이 자연스럽게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강원도에서 평화·통일 교육과 문화를 일상 속으로 가져오는 거점,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다.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는 접경의 땅 강원에서 시작되는 공감과 참여를 통해 통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공간이다.

지역 정체성을 담은 통일 공감의 공간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는 접경지역인 강원의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평화·교류·이해라는 주제를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전달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리플렛이 강조하듯, 센터는 교육·협력·정책 지원·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지역 주민이 통일을 가까운 주제로 느끼도록 돕는 공간이다.

남북 교류협력부터 평화경제와 시민·청소년 교육까지, 센터는 통일을 현실적인 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층별로 이어지는 체험·교육·문화의 길

건물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체험형 콘텐츠다. ‘DMZ OX 퀴즈’, ‘평화 DMZ 꾸미기’, ‘한걸음에 북쪽까지’ 등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북한과 접경지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실제 DMZ의 자연환경을 꾸며보거나 가상의 북쪽 거리를 걸어보는 등 설명보다 ‘경험’을 통해 인식을 넓히는 방식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조금 더 차분해진다. 통일자료실에는 남북관계, 통일교류, 정책자료 등이 비치되어 있어 학생·연구자부터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요리체험실은 강원 지역음식과 남북 문화요리를 접목한 통일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이 특히 즐겨 찾는다.

3층은 보다 확장된 문화 공간이다. 다목적실은 강연, 토론회, 워크숍 등 다수의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규모를 갖췄고, 센터가 ‘교육 플랫폼’으로 운영되기 위한 기반이 이곳에서 마련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자들이 만들어 본 북한지역 음식인 언감자떡, 들쭉단묵, 떡산적의 모습 <한반도의 밥상>은 음식을 통한 북한지역 문화 배움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하루배움교실은 놀이와 체험으로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

지역과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통일 문화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의 특징 중 하나는 ‘생활 속 통일’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리플렛에 소개된 대표 프로그램은 이를 잘 보여준다. 어린이 대상 하루 배움 교실, 남북 식문화를 체험하는 한반도의 밥상, 전문가 강연 중심의 통일명사 특강, 그리고 접경지역 이해를 돕는 DMZ 주제 교육 등이 연중 운영된다. 특히 ‘강원 구석구석 통일교실’처럼 지역 시민센터·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교육은 강원 지역 특성과 이동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정책 지원 기능 역시 센터의 중요한 역할이다. 통일과 접경지역 정책을 소개하고 관내 기관과 협력하며 주민 대상 정책홍보·교육을 이어가는 작업은 단순한 행사 운영을 넘어 지역의 통일 이해 기반을 만드는 장기적 활동이다.

평화는 특정한 순간에 도달하는 목표가 아니라, 일상적인 경험과 학습 속에서 자란다. 센터는 그 작은 변화의 출발점이자, 세대와 지역을 잇는 열린 사랑방이다. 어린이의 호기심, 부모의 참여, 청년의 관심, 지역 공동체의 협력 속에서 만들어지는 통일 공감은 언젠가 강원의 산맥처럼 단단한 기반이 되어 한반도의 평화를 지탱할 것이다. 춘천에서 시작되는 평화의 길,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가 그 길목에서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미니 인터뷰

이명권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 센터장

“강원권 통일플러스센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지역 사회 속 통일 허브’로서의 역할입니다. 센터는 통일 문제를 단순히 거대하고 막연한 주제로 다루지 않고, 강원도의 현실과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제로 이해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강원특별잘치도의 특성을 살린 남북 교류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일, 통일공감대 확산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에 정착한 주민분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