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에 드넓게 펼쳐진 평화와 통일의 염원
대형 모자이크 작품으로 일깨운 대화합의 가치
제16회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김제 시민 및 김제지평선축제 관광객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대형 모자이크 작품을 만드는 행사인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이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작품에 감동한 사람들은 한반도기를 흔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평화와 통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월 9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 쌍룡광장에서 ‘제16회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수백 명이 함께 만든 평화통일 모자이크
지난 10월 9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 쌍룡광장에서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가 주최하는 ‘제16회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지평선쌀, 오색미, 당근, 포도, 파프리카 등 다양한 김제산 농·특산물을 활용해 시민 및 관광객과 대형 모자이크 작품을 만드는 이 행사는 16년째 대한민국 대표 농경문화축제인 김제지평선축제와 함께 열리고 있다.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 김원기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장, 정성주 김제시장, 서백현 김제시의장 등 민주평통 및 지역사회의 내빈과 김제 시민, 김제지평선축제 방문객 등 약 5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 입장한 참가자들은 총 77개의 모자이크 테이블에 6명씩 둘러섰다. 각 테이블에서 완성된 모자이크 조각이 하나로 합쳐지면 어떤 작품이 완성될지를 상상해 보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위생장갑을 착용한 이들은 사회자의 신호에 맞춰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친 뒤 본격적인 모자이크 만들기에 돌입했다.
지평선쌀과 오색미로 만든 따끈따끈한 절편과 농산물이 모자이크 색깔에 맞춰 각 테이블에 전달됐다. 참가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포장을 풀고, 보기만 해도 맛있는 식재료로 테이블 위의 빈 공간을 채워 나갔다. 김제 농·특산물이 내뿜는 신선하고 구수한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자, 바깥을 돌아다니던 관광객들이 금세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구경에 나섰다.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위생장갑을 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모자이크 만들기에 나섰다.
참가자들의 손끝이 이어져 30분 만에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모자이크가 완성됐다.
평화와 통일 주체로서의 의지를 다지다
참가자들이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에도 분주한 손놀림으로 절편을 이어 붙이자, 30여 분 만에 거의 모든 모자이크가 완성됐다. 자신의 테이블을 빈틈없이 꽉 채운 참가자들은 재료가 부족한 인근 테이블에 남은 절편과 농산물을 전달하고 일손을 보태기도 하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하나 되자’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몸소 실천했다.
모든 참가자가 행사장 한편으로 자리를 옮기자, 떨어져 있던 모자이크 조각이 태극기의 태극 문양을 중심 삼아 합쳐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마지막 테이블까지 제자리를 찾은 순간, 공중에서 작품을 내려다본 드론 영상이 전광판을 가득 채웠다. ‘광복 80주년’이라는 글자, 백범 김구 선생의 초상, 태극기, ‘평화 공존의 한반도’와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문구가 하나로 어우러진 대형 모자이크 작품은 참가자들의 환호와 감동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작품 공개 직후 기념사에 나선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이번 행사를 “김제의 농·특산물을 활용해 광복 80주년의 가치를 담은 대형 작품을 함께 만들며 대화합을 체험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라고 평가하며 “내부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두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김동구·김희진 부부(충남 서천군)는 “아이들과 함께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통일 추억’이 생겨서 무척 기쁘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평화와 통일의 주체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이들의 힘찬 목소리에 가득 담겨 있었다.
황인환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 회장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는 2021년부터 ‘평화의 쌀’, ‘평화의 고구마’ 경작지를 조성해 협의회 식구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확한 농산물은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는 다양한 활동에 활용하는데, 오늘 열린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이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어 민간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 평화의 쌀과 고구마를 북녘에 보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는 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