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12 Vol.218

생각을 넘어, 실천으로!
평화를 만드는 네 명의 목소리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제22기 활동에 핵심 역할을 할 박영광 명예대사, 차세연 학생, 심상무 소목장, 이성배 시카고협의회장 등 자문위원 4인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다.

박영광

제2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경기 양주시),
몽골 출신 경기도 외국인 주민 명예대사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Q1.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와 지원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청년참여공모를 통해 자문위원이 되었는데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살아왔고,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평화와 통일의 길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민주평통에 지원했습니다. 이주 배경과 청년의 시각을 살려 한반도 평화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Q2. 한국에 처음 오게 된 계기와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010년 어머니를 따라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부산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부산국제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GKS 한국학융합 전공으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에서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22년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사회에 이바지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Q3. 한국 사회와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와 사극을 보며 한국사를 접했고, 한국의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님 기념공원에서 늘 산책하며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한국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외국인 객원 해설사로 활동하며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통일과 평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Q4. 민주평통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통일은 정치적 문제를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 배경을 가진 청년의 시각에서 국민과 이주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통일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Q5.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활동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먼저, 한국에 정착한 이주민 청년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통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몽골어·러시아어·영어 능력을 활용해 다양성이 만드는 평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외국인과 재외동포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온라인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국인 해설사 경험을 살려 평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평화와 통일 관련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Q6. 평소 통일에 대한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인이 되는 것을 선택했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해와 화합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여정은 단순한 정착의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 속에서 나 자신을 확립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은 때로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공존’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은 앞으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길에서도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대한민국 국민과 이주민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데 제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Q7. 앞으로 청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본인이 생각하는 ‘통일 세대’의 역할이 있다면요?

저는 통일이 우리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새로운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세대는 다문화·다언어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몽골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며 두 문화 사이의 다리를 놓는 경험을 했기에, 젊은 세대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미래의 통일 한국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협력하며 만들어가는 사회가 될 것이고, 그 중심에는 바로 지금의 청년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차세연

제2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서울 영등포구),
고등학교 3학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블로그 기자단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보훈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는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통일·평화·안보 분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1. 아직 고등학생인데,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와 지원 동기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18세부터 자문위원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청년참여공모를 통해 자문위원이 되었어요. 아마 최연소인 듯합니다. 또한 3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가문의 후손으로서, 국가를 위한 헌신의 가치를 누구보다 깊이 되새겨 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 활동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Q2. 보훈 활동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었나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보훈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국가보훈부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으로 광복80 국민참여단, 서울시 광복80 기념사업 시민위원회 등 여러 보훈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 시각을 더 넓혀준 것 같습니다.

Q3. 청년으로서 민주평통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청년의 시선에서 평화와 통일을 바라보며,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 청년과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사 지식과 역사박물관 해설 경험을 활용해 통일의 필요성을 전달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할 계획입니다.

Q4. 앞으로 민주평통 활동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국가보훈부 서포터즈와 광복80년 기념사업 활동을 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민주평통 활동에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싶습니다.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기록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Q5. 통일과 평화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통일은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라는 도구가 이와 같은 문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일상적 기록이 모여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Q6. 제22기 자문위원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발로 뛰고 카메라로 기록하는 자문위원이 되고 싶습니다. 통일의 필요성을 또래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로 알리고, 철도를 매개로 한 평화 전략을 정책적으로 제안하며, 청년 세대가 평화와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겠습니다.

심상무

제2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서울 금천구)
(주)아임우드 대표(소목장)

“엉뚱한 생각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의 큰길을 열 수 있습니다.”

Q1. 자기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심상무이고, 아임우드라는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통 목공예를 기반으로 현대적 디자인 가구까지 제작하며, ‘평화 십자가’ 프로젝트를 지난 10년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교황님께 제 작품을 전달하기도 했고, APEC 등 국제 행사에도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목공예를 통해 작품에 메시지를 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2.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지원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평화통일과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민주평통 활동 안에서도 문화예술적인 관점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목공예를 통해 표현한 평화와 소통의 메시지를 통일 활동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Q3. 목공예 활동과 자문위원 역할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저는 작품에 메시지를 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평화 십자가와 같은 작업은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상징적 활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을 통일 활동과 융합하고, 국민과 청소년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달할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Q4. 자문위원으로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젊은 시선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현재 남북관계가 다소 경직되어 있지만, 내부적으로 실현 가능한 도전과제를 고민하고 10대·청소년 등 젊은 층을 참여시키며 그들의 생각을 반영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결국 미래는 그들의 문제이므로, 그들의 참여와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한 자문위원으로서 내부적으로 실현 가능한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지역 단위에서 실행할 수 있는 소규모 평화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Q5. 평화통일에 대해 평소 생각하시는 바는 무엇인가요?

민주평통이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며, 한반도 문제는 상호 협력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검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화예술은 이러한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Q6.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어떤 시도를 이어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예술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언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이어가며, 나무라는 재료 안에 인간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특히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평화를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그들의 자유롭고 엉뚱한 발상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통일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단순한 감상의 영역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평화의 언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교류와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가겠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자문위원 활동에 대한 철학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지만, 엉뚱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양한 생각이 모여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건방지다’고 느끼기보다 ‘귀엽다’고 느낄 정도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큰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고 믿기에, 자유로운 상상과 실험이 허용되는 열린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화와 통일 논의가 좀 더 따뜻하고 유쾌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성배

제2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시카고협의회장
前 KA VOICE 이사장

“미주 한인사회가 힘을 갖게 되면,
한미 관계도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Q1. 민주평통의 위원이 된 계기와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미국에 거주하는 미주 한인으로서, 모국 한국과 미국이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지원했습니다. 2016년부터 시카고 지역 KA VOICE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한인 사회의 선거 참여 증진과 지역 정치인과의 상시적 소통, 청소년 리더 양성에 힘써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과 미국 간 우호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Q2. KA VOICE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사례나 성과가 있다면요?

제가 KA VOICE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조기투표의 날 행사입니다. 언어 때문에 선거 참여가 어려운 한인 분들을 위해 조기투표를 한인 밀집 지역에서 진행했는데, 덕분에 2016년 본 선거에서 1,0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한글 투표용지 도입입니다. 지역 의원과 선관위와 협력하며 4년 동안 노력한 끝에 2019년 10월 쿡 카운티에서 한글 투표용지 제공 조례가 통과되었죠. 마지막으로 청소년 그룹 활동인데, 청소년들이 통역과 캠페인 참여를 통해 한인사회 문제를 이해하고 리더십을 경험하도록 도운 것이 의미 있었습니다.

Q3. 제22기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습니다. 먼저, 미주 한인 사회의 정치력 향상입니다. 평통위원들이 지역 사회에서 공공외교의 역할을 하고, 한인 사회가 정치적으로 힘을 갖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차세대 리더 양성입니다. 한국 문화와 정체성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들이 한국과의 연결을 느끼고, 스스로 뿌리를 갖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에요. 또 미국 내 다른 지역 평통과도 연대해서 한인 사회 전체가 더 큰 힘을 발휘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Q4. 평화통일에 대해 평소 생각하시는 바는요?

평화를 위해서는 진정성과 용기를 갖고 먼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면, 점차 의심과 대결을 줄이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평화롭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결국 평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이 모여 언젠가 한반도의 진정한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Q5. 현재 활동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성과가 있나요?

2017년부터 AK LEE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미래를 이끌 청소년 리더를 양성하고, 지역 정치인 후원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차세대 한인 리더의 성장과 커뮤니티 기반 마련이 평화와 협력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장학재단을 통해 지원한 많은 청소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며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교육과 리더십의 힘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재 양성과 사회적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한인 사회와 모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Q6. 미주 한인 사회와 차세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저는 미주 한인 사회가 단단해질수록 한국과 미국의 관계도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우리 세대뿐 아니라 차세대가 주체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그들이 미국 사회 속에서 자신 있게 목소리를 내고, 동시에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장학재단 활동을 하며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평화와 통일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차세대가 한인 사회의 자긍심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