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향한
새로운 출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출범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새로이 위촉되신 전 세계 137개국 2만 2,824명의 자문위원님들께 진심 어린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 또한 제22기 출범과 함께 수석부의장으로서 평화통일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어 큰 기대와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게 됩니다.
오늘날 국제 정세는 ‘급변’과 ‘혼돈’의 2가지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냉전체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냉전 이후 새로운 체제가 뚜렷하게 자리 잡은 것도 아닙니다. ‘무역전쟁’, ‘관세협상’ 등 이런 혼돈의 시기,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 추구’라는 분명한 원칙으로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나아가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의 흐름을 놓치거나 뒤처진다는 것은 천문학적인 국가 손실로 미래 세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 관세협상’도 무난하게 잘 타결했고, 전 세계 리더들이 결집한 경주 APEC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가 안정되고 정상화된 모습에 민주평통 의장님이신 이재명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북한-미국 사이의 대화의 창(窓)이 열리지 않을까하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도 북한이 별다른 응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아직 대화 무대에 나설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두고, ‘적대적 두 개 국가’ 관계를 선언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남북 UN 동시 가입 이후로 두 나라로 분류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북한이 우리를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일절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즉, 남북관계가 단절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지금 우리 제22기 민주평통이 갖는 역사적 책무는 더더욱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제22기 민주평통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국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입니다. 국내와 해외 제2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님들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늘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평화통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갈수록 통일에 대한 의지는 약해지고,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도 섣불리 좋아질 것이라 예단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김대중 정부 때 시작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분위기를 바꾸고,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특히 남북관계에서는 늘 이런 싸움도 해야 하고, 기다리는 일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설득하고, 소통하고, 그렇게 해야 남과 북이 조금씩 숨통을 터 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숨통이 터져야 우리 경제나 사회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남북관계의 숨통을 틔우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입니다.
흔들림 없이, ‘평화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길’,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걸어야 할 책무입니다. 제22기의 출범으로 평화통일의 새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평화통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끝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의지를 되새기고자 조선시대 4대 문장가 중의 한 분인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의 시(詩) 한 수를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