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가 간다Ⅱ
중국 광저우협의회 ‘독립유적지 황푸군관학교 평화통일 페스티벌’
한반도 통일을 향한 청소년 열정 빛나다
황푸군관학교·동정열사묘역 세계에 알린 첫 행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 광저우협의회(회장 김완택)는 지난해 11월 23일 주광저우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독립유적지 황푸군관학교 평화통일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박남수 부총영사를 비롯한 주광저우대한민국총영사관 관계자, 자문위원, 발표 학생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황푸군관학교와 동정열사묘역을 세계에 알리는 첫 공식 행사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페스티벌은 100년 전 독립운동과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참가 학생들은 글짓기, 시·편지 낭송, 미술(회화, 디지털 드로잉), UCC 제작, 오케스트라 및 합창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창작물을 선보였습니다. 중국 광둥성 전역뿐만 아니라 윈난성과 충칭 등지에서도 총 72개 작품, 104명의 학생이 참가 신청을 했고, 발표 행사에서는 엄선된 25개 작품을 만든 35명의 학생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독립유적지 ‘황푸군관학교’ 정문과 동정열사묘역에 안치된 독립운동가 고(故) 김근제 지사의 묘.
참가 학생들 전문가 수준 실력 선보여
김완택 회장은 개회사에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주제로 과거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미래 통일 1세대로 성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감동적이고 기쁘다”며 “앞으로 본 행사가 전국적, 전 세계적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남수 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민주평통이 미래세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본질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우리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행사는 황푸군관학교와 동정열사묘역에 대한 소개와 두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리는 설명으로 시작됐습니다. 동정열사묘역에는 순국 독립운동가인 고(故) 김근제 지사와 안태 지사의 묘가 안치돼 있습니다. 이후 안초현 동관별초롱한글학교 6학년 학생의 편지 낭송 ‘북녘의 내 친구에게’로 막이 올랐습니다. 어린이부 발표에서는 미술과 시·편지 낭송, 온라인 작품 상영 등 다양한 창작물이 선보였습니다.
청소년부에서는 선전 후이퉁(Huitong)학교 오케스트라의 멘델스존 클래식 연주,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영화 ‘도마 안중근’ OST 연주, 심훈의 시 낭송 등이 이어졌습니다. 음악과 문학, 미술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참가 학생들은 전문가 수준에 버금가는 실력을 선보여 관계자와 관객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청소년부 발표에서 주목받은 작품으로는 문여원 선전 오스한국제학교 학생(12학년)의 자작 수필 ‘마음의 틈새’와 이세빈 광저우한국학교 학생(12학년)의 디지털 드로잉 ‘한반도의 통일’이 있었습니다. 문여원 학생의 수필은 한글학교 봉사 활동 중 만난 북한 출신 어린이와의 추억과 이별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마치 등단 작가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필력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세빈 학생은 입시를 마친 상황에서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제작한 작품으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두 학생의 창작물은 한반도 통일의 미래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마지막 발표는 광저우한국학교 방과 후 오케스트라, 클리포드국제학교, 선전 후이퉁학교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며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습니다.
중국 광저우한국학교 이세빈 학생(12학년)이 그린 디지털 드로잉 작품 ‘한반도의 통일’.
“미래세대 키우는 게 민주평통의 역할”
참가한 모든 학생에게는 민주평통 광저우협의회의 공식 참가증서가 발급됐으며, 대상인 광저우총영사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장학금도 수여됐습니다.
민주평통 광저우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경직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새로운 한반도 통일 1세대가 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며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고 지역 내 자랑스러운 유산을 교육하며 미래세대를 키워나가는 것이 민주평통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글·사진 박 정 은 제21기 청년자문위원 기자(중국 광저우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