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평화통일 Vol 2132025.01·02

세계 속 평통

캐나다 ‘2024 차세대 평화통일 공공외교 세미나’ 개최

北 인권 실태와 고통 깊은 울림 남겨
청년·청소년 함께 통일 공감대 확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회장 배문수)는 지난해 11월 23일 캐나다 셰라톤 밴쿠버 길포드 호텔에서 ‘2024 차세대 평화통일 공공외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80여 명이 청·장년층이어서인지 젊은 에너지로 가득했다.

이번 세미나는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와 캐나다 최초의 북한 인권 비정부기구인 ‘한보이스(HanVoice)’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한보이스는 2005년 설립된 이래 북한 인권 개선과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을 목표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1월 23일 캐나다 셰라톤 밴쿠버 길포드 호텔에서 열린 ‘2024 차세대 평화통일 공공외교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R코드 활용해 참가자 95% 서명 동참
세미나에서는 한보이스의 데이비드 벨라 사무총장과 션정 CEO가 북한 난민 정착 지원 프로그램, 청년 대상 북한 인권 교육 등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이들의 발표는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핵물리학자 조셉 한 박사가 자신의 탈북 여정과 성공적인 삶의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는 북한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우며 겪었던 도전과 탈북 후 한국과 미국에서 이룬 성취를 생생히 전달했다. 조셉 한 박사는 이 강연을 통해 정부의 통일정책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기본권을 보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음을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다음 날, 밴쿠버협의회 사무실에는 교민들의 감사 전화가 이어졌다. “남북 주민이 분단을 극복해야 할 한민족이라는 점을 자녀들에게 가르칠 기회를 주어 고맙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서명 방식과 강연의 높은 완성도는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행사장에서는 약 150명 중 95%가 서명운동에 참여하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배문수 회장은 “한국 교민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잘못 알려진 북한 인권 문제를 바로잡고, 한반도 통일 비전 실현을 위한 국제적 협력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유통일의 당위성을 주지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차세대가 통일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자는 행사 본래의 취지에 걸맞게, 차세대의 역할과 비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밴쿠버협의회가 이번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전략적인 홍보 활동 덕분이었다. 자문위원들은 행사 시작 3주 전부터 현지 신문과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 행사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밴쿠버협의회는 브리티시콜럼비아주, 앨버타주, 사스케추완주 등 캐나다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78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문위원들의 연령층은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며, 이들의 활발한 활동이 행사 성황의 밑거름이 됐다.

행사 장소가 협소해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 속에 신청은 행사 시작 1주일 전에 마감됐다. 행사 당일에는 미참석자가 있을 것을 우려했지만, 참가 신청자 전원이 참석하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지난해 3월 16일 열린 ‘통일 주제 우리말 잘하기 대회’에서 수상자들이 배문수 회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우리말 대회’ 통해 모국어 실력 뽐내
밴쿠버협의회는 청소년 교육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16일, 광역밴쿠버 한국어학교와 공동으로 캐나다 코퀴틀람 코모레이크 중학교에서 ‘통일 주제 우리말 잘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단순히 모국어 실력을 뽐내는 자리를 넘어, 차세대 동포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배문수 회장은 “한국 역사를 알고 있어야 통일을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는데, 이민자 자녀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청소년들이 유창한 모국어 실력으로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모습을 보며, 부모와 한국어학교 교사들의 부단한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밴쿠버협의회는 앞으로도 차세대를 대상으로 한 통일 공공외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 떡국 나누기, 통일 지도 그리기 대회, 통일 음악제, 통일 골든벨 등 다양한 계획이 준비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차세대가 자유민주 평화통일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며,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국제사회에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글 · 김 건 희 기자 사진· 밴쿠버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