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평화통일 Vol 2132025.01·02

지난해 12월 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21기 유라시아지역회의’ 개회식에 유라시아지역 70여 개국에서 750여 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민주평통 제21기 유라시아지역회의

유라시아 25개 협의회 70여 개국 750명 한자리
통일 공공외교·북한이탈주민 지원 성과와 비전 나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간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제21기 유라시아지역회의’를 개최했다. 유라시아지역 4개 지역회의 25개 협의회 111개국의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70여 개국에서 750여 명이 참석해 정책 설명과 특강, 협의회별 활동 보고, 분임 토의 결과 발표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유라시아지역 25개 협의회의 기수단 입장으로 시작된 개회식은 국민의례, 4개 지역회의 부의장의 개회사, 김관용 수석부의장의 기조연설, 태영호 사무처장의 업무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北 두 국가론은 지도부의 초조감 반영”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를 ‘지정학적 대전환기’로 평가하며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우리 헌법이 명시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평화통일이라는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며,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 통일 에너지를 결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사무처장은 업무보고에서 “통일 대한민국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우호적인 국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자문위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통일 외교를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공공외교 특강이 진행됐다. 반 전 총장은 “현재 국제 정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복합위기 상황으로,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 또한 북한의 적대적이고 상시적인 도발, 그리고 러시아 파병 등으로 매우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최근 북한의 적대국가 주장은 민족을 부정한 자기기만으로, 북한 지도부의 심리적 압박과 초조감을 반영한 조치”라며 “우리 정부가 선제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세계 7대 경제 강국이라는 자만에 빠지지 말고 자강 역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한미 동맹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격상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 ‘실크로드와 한류로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후 협의회별 분임 토의와 결과 발표 시간이 이어졌다. 최 교수는 고대의 실크로드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를 비교하며 “우리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서역 및 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더욱 새롭게 발전시켰듯이, 상호 교류의 열린 자세와 융·복합적인 상생과 조화의 정신을 견지해 인류 문화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지역회의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통일 외교를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공외교 특강을 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북한이탈주민 최우선 필요 사업은 ‘경제적 지원’
이날 오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진 분임토의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및 북한 인권 개선 △현지 동포사회와 함께하는 통일 공공외교 △청소년·청년과 함께하는 통일 공공외교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협의회별 활동 실적과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먼저 ‘북한이탈주민 지원 및 북한 인권 개선’을 주제로 한 발표에는 6개 지역협의회가 참여해 올해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유라시아지역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민주평통의 필요 사업’으로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일자리와 직업 교육 등 경제적 지원’이었다.

두 번째 주제인 ‘현지 동포사회와 함께하는 통일 공공외교’에서는 10개 지역협의회가 참여해 각 지역의 한류 열풍과 공공외교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밈 현상 등 해외에서의 한류의 영향력을 다룬 내용은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청년과 함께하는 통일 공공외교’를 주제로 한 발표에는 9개 지역협의회가 참여해 활동 실적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주제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는 K-팝 콘서트와 K-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며, 청소년·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 교류와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의 특강과 협의회별 기념사진 촬영으로 셋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 해외 자문위원들은 마지막 날 강화평화전망대와 강화역사박물관 등 안보 현장 시찰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글 · 엄 상 현 기자 사진 · 박 해 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