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평화통일 Vol 2132025.01·02

평화통일현장Ⅲ

2024 김해 평화통일 시민대화

지역사회가 만들어가는 평화통일의 길
“작은 변화가 한반도 미래 밝힐 수 있어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해시협의회(회장 송유창)는 김해시청,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지난해 11월 26일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 가야홀에서 ‘2024 김해 평화통일 시민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해시민의 통일 공감대 형성과 실천 과제 발굴을 목표로 마련됐으며,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16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행사 시작 전, 김해의 특산물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장군차와 진영 단감을 시식하며 김해의 풍미를 즐기고, 진례도자기와 같은 전통 공예품을 감상하며 지역 문화를 체험했다. 이어 소리꾼 최금옥과 최재미의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난해 11월 26일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 가야홀에서 열린 ‘2024 김해 평화통일 시민대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민이 주도하는 통일 공감대 형성

본격적인 행사는 개회식으로 시작됐다. 송유창 김해시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화통일은 우리 후손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사명”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축사에서 “시민들이 발굴한 실천 과제가 지역사회에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김해시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민홍철 국회의원과 정영노 민주평통 경남지역회의 부의장도 축전을 통해 지역사회의 평화통일 의지를 응원했다.

이어 행사 준비 과정과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송 회장은 추진 경과를 보고하며 김해 시민대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박성무 민주평통 김해시협의회 기획홍보분과위원장이 ‘남북이 함께 즐기는 가야문화축제’ 등 총 13개의 실천 과제를 제안했다.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인 시민대화에서는 참가자들이 조별로 김해의 통일공감대 형성을 위한 실천 방안을 직접 구상했다. 각 조는 작성한 실천 방안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고 이를 발표했다. 투표 결과, 8조의 ‘통김치’가 창의적인 접근과 현실적 실행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시민대화 후에는 실천을 다짐하는 약속의 시간이 진행됐다. 송 회장을 비롯해 신종기 김해시청 행정국장, 김상열 가야뜰봉사단 사무총장, 백남경 경남언론인협회 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단상에 올라 통일공감대 실천 과제의 실행을 위해 협력과 지원을 다짐했다. 이들은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행사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반영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평화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시

시민대화는 모두가 주체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며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감하며 각자의 역할을 되새겼다.

한편 ‘2024년 우리 고장 평화통일 시민대화’는 5월 22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시작해, 9월 4일 대전광역시 대덕구를 거쳐 11월 26일 김해시에서 마무리됐다. 각 지역의 활동 모습은 영상으로 제작돼 민주평통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유될 예정이다. 김해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향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협력을 지속할 것을 다짐하며, 한반도의 미래를 밝히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미니 인터뷰

"시민과 지역사회 연결하는
중요한 출발점"

송유창 김해시협의회장


- ‘2024 김해 평화통일 시민대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남부 지역에서는 평화통일과 관련한 큰 규모의 행사가 드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김해는 인구 56만의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김해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행사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요?
총 13개의 과제를 제안했으며, 일부는 추가 예산 없이도 내년 지역 축제에 바로 반영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김해시장님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내년에는 실질적인 결과로 시민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몇몇 단체가 참석을 취소해 아쉬움이 있었고,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김해에 약 350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신분 노출에 대한 우려로 행사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계기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이번 행사에도 다수의 북한이탈주민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속할 수 있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 이번 행사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김해시의 특성에 맞는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실행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시민들이 통일과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직접 논의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김해시민들과 함께 평화통일 비전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사진 이 종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