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평화통일 Vol 2132025.01·02

평화통일 현장Ⅱ

2024년 제6차 직능별 정책회의

문화체육·보건복지·교육 직능위원 70여 명 열띤 토론
‘통일 페이’ ‘한반도 미술관’ 등 다양한 정책 제안

민주평통은 지난해 11월 14일과 15일 양일간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문화체육·보건복지·교육 직능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제6차 직능별 정책회의’를 개최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1월 14일과 15일 양일간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문화체육·보건복지·교육 직능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제6차 직능별 정책회의’를 개최했다. ‘통일 에너지 결집을 위한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전국에서 70여 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해 정부 통일정책 확산과 통일 에너지 결집을 위한 분야별 통일 준비 실천 과제(방안) 도출을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회의에 앞서 박학민 자문건의국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내부의 통일 에너지를 축적하고 그 안에서 실천 과제를 찾아가는 작업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통일된 의견으로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통일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나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이탈주민 출신인 조혜영 국립통일교육원 강사의 특별 강연과 김에스라 민주평통 정책연구위원의 주제 강연, 조별 정책과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모두가 누리는 자유, 함께 만들어가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조혜영 강사는 북한 인권 실태와 함께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천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왜 정착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와 현실적 한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조 강사는 “2000년도 들어서면서 학교에서 기초교육도 못 받은 아이들이 많다”며 “이들이 탈북해 대한민국에 와서 하나원이라는 정착기관에서 12주 정도의 교육만 받고서는 정착하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취업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것이 외로움”이라고 토로했다.

조 강사는 “알게 모르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많다”면서 “일괄적인 지원보다는 북한이탈주민의 상황과 변화에 따라 적절한 지원이 절실하고, 남한 국민이 북한이탈주민을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닌 남북통일을 위해 함께 헤쳐가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제 강의에 나선 김에스라 정책연구위원은 국제 정세의 변화와 최근 남북관계 변화의 흐름, 북한의 대남·통일노선 전환 등 통일 환경의 변화와 정부 통일정책의 특징과 의의를 설명한 후 이날 자문위원들이 토론해야 할 5가지 토론 과제를 제시했다. 5가지 토론 과제는 △젊은 세대(MZ세대)의 통일 비전과 가치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 △문화체육·보건복지·교육 직능 분야별 통일교육 강조 내용 △청년 세대를 위한 통일교육 방안 △지역 문화시설이나 단체, 공간을 활용한 통일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안 △북한이탈주민의 역할을 통일 역량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 등이다.
자문위원들은 조별로 나뉘어 5개 추진과제 실천 방안에 대한 토론 결과를 발표한 후 지지하는 실천 방안에 개별 투표했다.
5가지 과제 토론 후 실천 방안 발표
이날 회의에 참가한 자문위원들은 사전 편성된 9개조로 나뉘어 조별로 정한 추진 과제의 구체적인 실천방안 모색을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며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튿날 오전 ‘통일낱말퀴즈’로 일정을 시작한 자문위원들은 각 조별로 전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실천 방안을 발표한 후 서로 평가하고 투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문위원들의 투표 결과 5조에서 청년 세대를 위한 통일교육 방안으로 제시한 ‘통일 페이 모아 백두산 가자!’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 방안은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각 지역별 공모전과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통일 페이’를 지급하고, 1등에게 ‘백두산 견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뒤를 이어 7조에서 제안한 ‘한반도 미술관’ 프로젝트와 9조의 ‘하나원 맞춤형 지원 방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반도 미술관 프로젝트는 남북한 예술작품을 지역사회 전시공간을 활용해 전시와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통일에 대한 관심 증대와 북한이탈주민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얻자는 것이고, 하나원 맞춤형 지원 방안은 북한이탈주민들의 교육 시간을 크게 늘리고 각자의 적응과 소질, 관심사 등을 감안해 취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안이다.

민주평통 사무처는 이날 발표된 실천 방안들을 정리해 향후 정부의 정책이나 사무처의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글 · 엄 상 현 기자 사진· 박 해 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