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102024.7·8

민주평통 ‘2024 글로벌 전략 특별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한 전 세계 26개국 70여 명의 자문위원과 김관용 수석부의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동승철 사무차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임명장 수여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장 포커스Ⅰ

2024 글로벌 전략 특별위원회 워크숍

재외동포 인재 네트워크
‘글로벌전략특위’ 출범
전 세계 33개국 101명
‘국제사회 다리 역할’ 기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5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2024 글로벌 전략특별위원회(이하 글로벌전략특위) 워크숍’을 개최했다. 글로벌전략특위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외동포 101명의 인재들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민주평통에 “글로벌 한인 인재 네트워크를 구성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전하는 데 힘을 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데 따라 만들어졌다.

글로벌전략특위 위원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글로벌 전략 자문과 각국 한인 인재 네트워크 구축, 재외동포 통일 역량 결집, 통일 공공외교 활동 등이다. 이번 워크숍은 이를 위해 마련된 첫번째 행사다. 전 세계 26개국 70여 명의 자문위원과 김관용 수석부의장, 동승철 사무차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글로벌전략특위 위원장에는 오병문 운영위원(중미·카리브협의회장, OTWO 대표)이, 간사에는 김형선 자문위원(휴스턴협의회장, 공인회계사)이 각각 임명됐다.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다리이자 밑거름
동승철 사무차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위원들은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다리다. 귀중한 지혜와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통일 역량을 강화하는 밑거 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민족과 통일을 부정하는 현 상황이지만, 평화통일은 우리의 책무”라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남북한 주민 모두가 풍요롭고 자유와 인권이 보편적 가치로서 확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전략특위 자문위원들이 700만 재외동포의 역량을 모아 통일 공공외교를 전개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평통의 2024년도 주요 업무 계획과 특위 현황에 대한 업무 보고는 동 차장이 진행했다. 뒤이어 자문위원들은 문화·예술, 정치·외교, 의료·법조, 경제·산업, 과학·기술 등 각 분야별로 자기소개와 함께 특위 활동에 관한 각오와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을 위해 국가별, 분야별 실천과제를 논의하고, 통일 공공외교 활동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한 심도있는 토론과 대화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전략특위 위원들에게“한마음이 되어 국제사회에서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최선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둘째 날에는 글로벌전략특위 워크숍의 본격적인 활동을 공표하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임명장 수여식과 강연, 분야별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 됐다. 글로벌전략특위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장영란 민주평통 발전특별위원장과 조용근 북한이탈주민지원특별위원장은 특위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과 실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워크숍에 참석한 글로벌전략특위 자문위원 70여 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위원들은 호명되는 순서에 따라 임명장을 받고 두 손을 불끈 쥐거나 번쩍 치켜드는 등 제스처로 그 나름의 각오와 열정을 표현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이들에게 ‘한반도 통일을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통일은 예측할 수 없어도 여기 모인 자문위원들의 걸음걸음이 통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한마음이 되어 국제사회에서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최선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사회 실태 및 우리의 통일 정책 방향’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 변화를 위해 주민들이 북한의 실상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장관은 통일부가 탈북민 63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북한 경제·사회실태 인식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자문위원들은 소속된 분야별로 모여 집중 토론을 진행했다.
문화·예술, 의료·법조, 과학·기술, 경제·산업, 정치·외교 등
5개 분야에서 통일 비전과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과제를 도출하는 자리였다.
자문위원들은 각국에서 통일인식을 확산시키고, 현지사회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펼쳐나갈 것을 제안했다.


“함께 시너지 모아
평화통일 전초 돼주길”


오병문 글로벌전략특위 위원장
(중미·카리브협의회장, OTWO 대표)



전 세계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전략특위 위원들은 각 주재국에서 영향력 있는 한인 인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공공외교의 첨병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의 인재들이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각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중추 국가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로벌전략특위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결집하고 각 주재국 주류 사회 구성원과 소통하며 우호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하는 조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함 께 시너지를 모아 평화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전초가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5개 분야별 통일 비전과 전략 도출
자문위원들은 강연에 이어 각자 소속된 분야별로 모여 집중 토론을 진행했다. 문화·예술, 의료·법조, 과학·기술, 경제·산업, 정치·외교 등 5개 분야에서 통일 비전과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 과제를 도출하는 자리였다.

자문위원들은 각국에서 통일 인식을 확산시키고, 현지 사회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펼쳐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통일 세미나와 문화행사 등 콘텐츠를 위시한 사업을 추진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해볼 것을 주문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과 통일에 관련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국어 매체 제작과 언론 보도를 제안했고, 분야별 통일 지지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협의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거주 국가의 세대별 통일 인지도 조사, 분야별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국제기관·지역사회 연대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글로벌전략특위 운영과 위원회 활동 방향에 관한 종합적인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자문위원들은 글로벌전략특위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밀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각국에 돌아가 어떤 활동을 수행할지 계획을 세워볼 수 있었다.

폐회식 행사는 한글서예가인 권명원 자문위원의 서예 퍼포먼스와 나영, 조솔 두 자문위원이 대표로 활동 결의문을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경계를 넘어 통일로 만나다’라는 글귀에 자문위원들은 커다란 박수와 환호로 호응한 뒤 행사장이 떠나갈 만큼 커다란 목소리로 활동 결의문을 함께 낭독하면서 2박 3일간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워크숍 참가 소감 한 말씀



“아픈 역사 되새기며
후대에 전승되기를”

서옥자 글로벌전략특위 위원
(자문위원,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일제가 일으킨 전쟁과 위안부 문제는 우리에게는 커다란 아픈 역사입니다. 저는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모시고, 미국 내 45개 대학을 다니며 이 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증언을 듣게 했습니다.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을 때 많이 놀라고 경악스러워했던 반응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는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렇게 뜻을 공유하는 특별위원분들이 많다는 것이 반가웠고, 함께한다면 공공외교 활동을 추진할 때 적지 않은 시너지가 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픈 역사라고 잊지 말고 반성하고, 또 되새겨볼 것은 되새기면서 후대에도 전승되기를 바랍니다.


“통일 되면 북한 물 문제에
기여하고 싶어요”

나영 글로벌전략특위 위원
(자문위원,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 박사과정)



과학기술인들과 어떻게 하면 과학기술과 통일을 접목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통일에 대해 많이 무관심한 게 사실인 것 같아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고요. 젊은이들에게 한반도 사정을 잘 알리기 위해서는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분야인 수(水)처리에서 우선 전문가가 되고 싶고요. 더불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게 되면 나중에 북한 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멕시코에 통일과 한국 정세
열심히 알릴 것”

이진호 글로벌전략특위 위원
(자문위원, 멕시코연방사법부 통·번역사)



행사 때 김관용 수석부의장께서 기조연설 전에 최연소 위원이라고 격려해주셨는데, 그만큼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통령께서 임명한 자리인 만큼 책임감 있게 다른 훌륭하신 위원님들로부터 배워가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멕시코에서 13년째 살고 있고, 현재는 법정 공인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어떻게 통일과 한국 정세에 대해 알릴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글·사진 이 종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