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932022.11.

제5회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과 자문위원들

이달의 현장

제5회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랩과 비트에 담은 미래세대의 평화통일

“이분법에 속지 않는 선구안을 길러, 옳은 걸 밀어붙이는 열정에 불붙여!”
청소년이 생각하는 평화통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제5회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가 10월 22일 전남 목포시민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무대에 오른 청소년들은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자신만의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랩 경연대회는 ‘평화·통일·미래·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한반도’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본선 대회에는 64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예선을 통과한 14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경연대회 현장에는 본선진출자, 관람객, 자문위원 등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개회식에서 박진완 전남지역회의 청년위원장은 “이번 경연대회는 청소년들이 랩을 통해 평화통일이란 주제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통일 담론을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일은 새로운 기회이자 이뤄낼 미래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는 박진완 전남지역회의 청년위원장, JYP 엔터테인먼트의 랩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랩퍼 술제이, 경연프로그램 ‘고등래퍼4’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랩퍼 요보이가 참여해 독창성, 구성력, 무대 퍼포먼스, 평화통일에 대한 메시지 전달 등을 심사했다.

고군분투
잊지 말아야 해 우리, 쉬고 있어 전쟁
언제든지 미사일이 날아와도 okay?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다 long away
눈 뜨고 코 베임 또 데이기 싫으면

- 홍준우



이날 두 번째 무대에 나서 인기상을 수상한 홍종우(경남 창녕군) 참가자는 ‘relation’과 ‘고군분투’ 등 두 곡을 통해 통일 한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첫걸음부터 통일을 달성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해나가면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함께 평화통일을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A better future
많은 역사 고통 느껴왔던 코리아
우린 잘해왔지만 더 잘해질 때가 된듯해
미래를 위해 모두를 위해 휴전선과 건배
이건 새로운 기회이자 이뤄낼 미래

- 홍성준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에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랩을 선보이는 학생들

최연소 참가자인 중학교 3학년 홍성준(대구 수성구) 참가자는 귀여운 동작으로 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내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홍성준 참가자는 “TV에서만 보던 심사위원들에게 제 랩에 대한 평가를 받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라며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지금도 잘살고 있는데 통일을 굳이 해야 돼?
생각해보자 우리는 원래 둘로 나눠져
있는 거 자체가 이상한 건데
어릴 때 우리나란 한반도라고 배웠잖아
근데 우린 걸어서 다른 나라론 못가

- 김영채



경연대회의 마지막 참가자인 14번 김영채 참가자(서울 서초구)는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한 ‘왜’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통일에 대한 가사를 쓰려 생각을 다듬다 보니 ‘왜’라고 물을 게 아니라 원래 하나였으니 당연히 통일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사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본선 무대 이후에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프로 랩퍼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조옥희 민주평통 전남부의장은 “대회가 5회째를 맞이하면서 가사 수준은 물론 참가자들의 가사 전달력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