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992023.05.

‘청년세대의 통일과 한반도’를 주제로 3월 22~23일 열린 민주평통 제1차 직능별 정책회의에서 석동현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달의 현장 ②

제1차 직능별 정책회의

청년세대의 통일과 한반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3월 22~23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청년세대의 통일과 한반도’를 주제로 제1차 직능별 정책회의를 개최했다. 전국 각 시·군·구 청년 자문위원 134명이 참여해 청년세대 의 통일비전에 대해 논의하고,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도출하고자 1박 2일 동안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회의 첫날에는 개회식, 업무보고, ‘미라클 통일, 토크콘서트’, ‘사무처장과의 통일 대화’ 등이 진행됐다. 왕효근 청년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화랑에서 독립운동, 산업화에서 민주화까지 역사의 중요한 시점에 청년이 중심을 지켜왔다”며 “20기 청년위원이 다양한 시도를 하며 통일을 향해 걸어왔는데 앞으로 대한민국 번영기가 될 통일시대를 우리 청년의 힘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명을 갖고 당찬 결심으로 각 직능에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차 직능별 정책회의 현장 모습(위)과 참가자들이 ‘통일’과 ‘미라클’이 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석동현 사무처장은 인사말에서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가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약 62%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청년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정책회의가 청년세대의 시선으로 통일을 이해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평화통일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일시대 준비를 위한 민주평통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김점준 자문건의국장의 업무 보고에 이어 ‘청년들의 시각으로 이해하는 통일’을 주제로 토크콘서트 시간이 마련됐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윤여상 (사)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이 패널로 참여해 북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통일 편익과 비용, 북한 주민과 북한 인권,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참석한 청년들과 토론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북한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정면돌파’와 ‘삼중고’다. 삼중고는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훨씬 가중된 대북제재, 코로나19, 자연재해를 뜻한다. 이에 굴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 김정은 총비서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행사장에 딸 김주애를 대동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미래세대를 강조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윤여상 (사)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김정은과 북한 당국은 청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근래 통과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보호법, 청년교양보장법 등은 북한에 유입된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을 받은 북한 청년들의 사상 교육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미라클 통일, 도약하는 대한민국
통일 대화 시간에는 ‘이 시대 청년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역할’에 대해 석동현 사무처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왕효근 청년부의장, 임형주 상임위원, 엄익호 상임위원이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석동현 사무처장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전쟁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통일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통일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대해 걱정한다”며 청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현실적인 통일 준비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익호 상임위원은 “탈북 청년들과 어울릴 기회가 생겨 친구가 됐다.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의 문제나 고민, 꿈이 내 것이 됐다”며 “세상에는 여러 멋진 일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통일을 꿈꾸는 것도 멋있다고 생각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형주 상임위원은 “유엔 친선대사와 유네스코 평화예술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평화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K-culture, K-drama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남북 문제나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접근해보는 홍보캠페인을 전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첫날 논의된 청년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둘째 날엔 직능별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통일기금 조성이 참석자들에게 가장 높은 공감도를 보인 가운데 남북 공동 R&D 사업, 남북 청년 협력 사업, 탈북민과 조기 축구회, 북한 영유아·장애인 의료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제안됐다. ‘통일 미라클’이라는 말처럼 제1차 직능별 정책회의는 대한민국에 또 한 번의 기적이 될 통일 미래를 구상하고 통일 준비를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