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812021.11

이달의 현장


제4회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비트와 라임에 담은 평화통일



지난 10월 15일 전남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가 열렸다. ‘청소년의 이름으로! 평화통일을 노래하다’라는슬로건으로 열린 랩 경연대회에는 신나는 비트와 창의적인 라임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한반도, 영화에선 감동

현실은 두 갈래 분단이 우리 앞을 막아

원해 우리는 기차로

시베리아 건너 호텔에다 짐을 풀어

안녕 말해 한국말로

같은 언어지만 다른 느낌 조금 다른 길을 걸어

열쇠는 우리 손에. 바람들을 적어

빨리 따라와. 우린 변화의 시발점

두 손을 위 위 위로 들어

우린 하나 같이 피스 피스 피스

- 강한국 ‘KOREA’




  제4회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각자 생각하는 평화의 필요성, 통일을 해야하는 이유, 한반도의 역사와 통일 한반도의 미래 등을 자유롭게 노래했다.

  경연대회에는 총 100여 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 온라인으로 진행된 예선을 통과한 13팀의 청소년들이 본선에 올랐다. 개회식에서 조옥희 전남부의장은 “평화의 마음을 키우고 그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통일의 과정이며, 오늘 대회도 통일을 배우는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참가한 13팀 모두 그동안 준비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서 좋은 결과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미래 통일 한국의 주역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내가 생각하는 평화와 통일은…”
서툴러서 더 큰 울림이 된 경연대회

  본선대회는 전윤환 전남지역회의 사회문화교류위원장, 랩퍼 MC맥랩과 차붐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가사와 주제의 부합성, 독창성, 구성, 음정·박자, 무대 매너 등을 심사했다.

  청소년들은 서툴지만 프로 못지않은 자세와 열정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갔다. 경북 구미에서 참가한 강한국 참가자는 “저희 세대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해 통일에 관심이 적고 반감을 가지기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제가 알게 된 것을 여기 있는 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며 준비한 곡 ‘KOREA’를 선보였다.

  김인하(광주광역시) 참가자는 ‘1951’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국제시장>에서 영감을 받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각자의 입장에서 랩을 하는 듯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리오(경기 의정부) 참가자는 파랑을 상징하는 남한과 빨강을 상징하는 북한이 평화통일 되었을 때 나타나는 색에서 영감을 받아 ‘보라색’이라는 제목의 랩을 노래했다. 제대를 이틀 앞두고 참가한 이혁진 참가자는 평화를 향해 반보씩 나아가자는 마음을 담은 ‘반보’라는 곡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본선 무대가 끝난 후 심사 결과가 집계되는 동안에는 특별 영상 상연과 랩퍼 차붐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무대를 모두 마친 청소년들은 이 순간만큼은 마음 놓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대회를 지켜본 고수현 전남지역회의 평화통일포럼연구위원장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통일 인식이 낮은데, 이런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귀선 전남지역회의 간사는 “통일에 대해 가진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통일에 접근하는 방식도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랩 경연대회가 앞으로 지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심사 결과 의장(대통령)상인 대상은 강한국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됐다.

  평화와 통일을 랩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청소년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며 자신만의 언어로 평화통일을 이야기했다. 현장의 관객과 온라인 참여자들의 응원이 더해져 더욱 뜨거운 무대를 만든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가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평화통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