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882022.06.

2030 남북관계 취업노트


정부기관, NGO, 국제기구, 기업, 창업까지.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2030 청년들의 취업전략과 비전을 듣는다.

주식회사 하울림

북한 음식으로 만나는 입맛 통일

하울림은 영어 ‘하울링(howling)’과 순우리말 ‘어울림’을 더한 말로 ‘서로 어울려 퍼져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창업한 하울림은 DIY 키트와 반조리 식품 등 영상을 보며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2021 오픈랩프로젝트에서 북한음식 ‘두부밥 밀키트’로 우수상을 수상한 하울림 기업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INTERVIEWEE | 주식회사 하울림 주평강 대표



주평강 대표
Q. 북한 음식을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요?
남북 평화·통일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선정해 청년들에게 사업비를 지원하는 ‘2021 오픈랩프로젝트’를 계기로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인천 논현동은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북음식 맛집이 많은데요. 어머니 친구 분 중 한분이 북한이탈주민이셔서 우연히 북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두부밥을 통해 북한의 이야기를 전하면 어떨까 해서 ‘두부밥 밀키트’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Q. 두부밥 밀키트 제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요?
두부밥 조리법을 배워 밀키트로 제작하면 될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처음에는 집집마다 두부밥 조리법이 달라 어떤 조리법을 기준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겨우 기준을 정해 북한식 두부밥을 만들었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아 또 다른 고민과 마주해야 했죠. 여러 번의 연구 끝에 한국 입맛에도 맞고 북한의 맛도 살릴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밀키트에 적합한 두부 장인을 찾는 문제, 제조와 보관, 진공포장, 장비 등의 어려움도 있었고요. 현재는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되어 올 하반기에는 하울림표 두부밥 밀키트를 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하울림을 운영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요?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월급을 준다’는 말이 단순해 보이지만 이 월급은 개개인의 삶을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에요. 이 월급으로 누군가는 집세를 내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식사를 하는 등 삶을 살아가게 하죠. 때문에 월급을 준다는 것이 저에게는 단순히 돈을 지급하는 행위를 넘어 직원들의 삶을 온전히 책임진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책임을 다했다는 생각에 월급을 줄 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하울림은 지난 2021 오픈랩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Q. 창업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은 많은 것들을 만들고 키워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감수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발굴해야 합니다. 또 회사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덜어줄 지식과 정보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정보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Q. 창업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방법은요?
창업 초기 3명이 팀을 이뤄 사업을 시작했지만 투자 문제를 두고 의견이 나뉘어 각자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저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 온종일 사업에만 몰두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망가지는 것을 느낄 즈음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본캐릭터’와 ‘부캐릭터’처럼 ‘사업가로서의 나’와 ‘일상의 나’를 분리해 생각하기로 했어요. 업무를 할 때는 사업가로서 본분에 충실하고, 여가시간에는 개인적인 삶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일과 여가를 분리하면서 다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Q. 예비 창업자를 위해 한마디 부탁드려요.
직장인은 자신의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벌지만 창업자는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돈을 법니다. 창업을 위해서는 넓은 지식과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만큼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채찍질과 성장이 필요해요. 단순히 현실에 대한 도피를 목적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말리고 싶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회사가 성장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열정을 쏟아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식품사업 본격화를 위해 우선은 여러 제품을 개발·판매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두부밥 밀키트로 많은 사람들이 평화·통일 문제에 관심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북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통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남북이 통일되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습니다.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하울림 두부밥 밀키트를 맛보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출시를 앞둔 하울림의 두부밥 밀키트
Staff Mini Interview
Q. 스타트업 근무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황원태

황원태: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일’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도 하면서, 업무가 과중될 때는 힘들기도 합니다. 빠른 피드백과 편안한 분위기, 프로젝트 마감 후 주어지는 자유로운 휴식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정세희

정세희: 스타트업에서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업무를 체험하고 체득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분이라면 스타트업 재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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