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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바구니에 통일 생각도 담아가세요” 북페스티벌 민주평통 서울 중구·성동구협의회

책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탈북민과 북한인권청년단체에게 지원하는  ‘먼저 온 통일과 어깨동무하기 북페스티벌’이 지난 5월 초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안착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통일을 향한 염원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페스티벌에는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작은 통일문화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책도 읽고 통일도 생각하는 북페스티벌

서울 중구협의회와 성동구협의회는 지난 5월 1일(금)부터 5일(화)까지 5일간 충무아트홀 광장과 왕십리역 광장에서 ‘먼저 온 통일과 어깨동무하기 북 페스티벌’을 각각 개최했다. 성동구협의회의 북페스티벌은 지난 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행사로 교보문고와 대행기관인 성동구청의 지원으로 마련됐으며, 올해는 중구협의회도 함께 했다.

아름(가명) 이번 북페스티벌에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제공한 어깨동무 멘토링카드(도서구입카드)도서구입카드 덕인지 현장에서 책을 구매하는 탈북민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아름(가명)이에게 무슨 책을 샀는지 물었더니 예닐곱 권의 책이 든 쇼핑백을 열어 보여주며 책 이름을 줄줄이 알려준다.
“겨울왕국 책은 내 것, 바보온달도 내 거, 종이접기 책도 내 거. 요리책은 엄마 것. 엄마 것도 샀어요.”
종이접기 책 내용이 몹시 궁금했는지 자랑을 하다 말고 그 자리에 펼쳐놓고 넘겨다 본다. 아름이와 함께 책을 고르던 엄마는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몰랐는데 와보니까 좋다”면서 “이것저것 책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북페스티벌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북페스티벌 행사장에는 자녀를 동반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퇴근길에 들렀다는 한 시민은 “탈북민을 돕는 행사이고 책이나 물건도 좋으니까 많은 시민이 참가했으면 좋겠다”며 “이 수익금이 탈북민에게 도움이 돼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매대 위에 놓인 물건을 만져보려고 까치발을 하던 아이가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첫째의 하원시간을 기다리던 한 엄마도 어린이용 책을 고르고 있었다.
“미리 알고 온 건 아니고 지나가다 본 건데 애들이 좋아하는 책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수익금을 탈북민 정착에 쓰신다고 하니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구입하게 됐어요. 아이에게 책도 보여주고 탈북친구들도 돕고 해서 기분이 좋네요.”

지나가던 시민, 즉석에서 '현물 기부' 결정도

북페스티벌 지나가다가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통일과 탈북민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책 진열대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무학여고 3학년 학생들에게 또래의 북한아이가 남한에 오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지 물었더니 “북한친구가 우리 학교에 오면 어색해 하지 않게 잘 알려주고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북한주민들을 위해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미니 북을 사서 가슴에 안고 나오던 한 남자 대학생은 “유명한 작품이지만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보려고 샀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웃었다. 이 학생은 “북한에서 넘어오셔서 적응하기 힘드실 텐데 이분들을 돕는다니 좋은 행사 같다”고 말하면서도 “통일이 빨리 이뤄지면 좋겠지만 충분한 준비가 된 상태에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한 선생님은 이 행사가 북한이탈주민돕기를 넘어 통일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 구매로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이 된다니 기쁘고 한번쯤 탈북민들의 애환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됐어요. 통일이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행사에 참여해보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북페스티벌 왕십리역 앞 광장에서 펼쳐진 성동구 행사에서는 북페스티벌이 아닌 ‘육(肉)페스티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근 마장동에서 고깃집을 하는 한 시민이 우연히 북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는데, 행사 취지를 듣고는 돼지고기를 기부하겠다고 나선 것. 이 시민은 “전달식도 필요 없고 기부자도 알릴 필요 없이 내일 돼지고기 30kg을 보낼 테니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잘 전달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더니 정말로 다음날 고기를 보내왔다.

통일 또래 친구 맺기 접수, 첫날에 정원 모두 모집

북페스티벌 행사기간 중에는 유치원, 초등학생,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통일 또래 친구 맺기’ 신청 접수도 진행됐다. 중구, 성동구 협의회는 남한학생들과 탈북학생들을 또래친구로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정도 영화를 보거나 유적지를 방문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성동구도 중구도 목표한 20명, 12명 정원을 첫날 모두 채웠다.

한편 중구협의회에서는 4일 또래친구 아이들이 북페스티벌에 놀러왔다. 저마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계단에 화단에 앉아 읽기도 하고 서로 고른 책을 보여주며 재잘거리고 있었다. 아직은 남북한 친구들이 서로 데면데면 하지만 내년쯤엔 아마 이 너른 마당에서 봄볕을 받으며 함께 어우려져 즐겁게 뛰어놀고 있지 않을까.

북페스티벌

탈북 대학생에게 장학금도 전달해

행사 첫날, 성동구협의회 북페스티벌 개막식에는 성동구청과 성동경찰서, 북한청년인권단체 나우(NAUH) 관계자들과 관내 여성단체 회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장학금과 어깨동무 멘토링카드 전달식도 열렸다. 북페스티벌

나우 지성호 회장 나우 지성호 회장은 “나우의 대학생 고등학생 20여명에게 도서카드로 바꿔서 나눠줄 계획”이라며 “책을 통해 통일과 대한민국에 대해서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우는 오는 5월 29일 동대문구협의회와 청량리역광장에서 장마당 재연행사를 열 계획이며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북한인권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문화활동을 자주 펼칠 계획이다.

이날 100만원의 도서구입카드를 받은 한승연(가명) 학생은 “혼자 남한으로 온, 책 욕심이 많은 대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공부를 하다보면 책 값이 의외로 부담스러운데 덕분에 걱정을 덜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글/사진. 기자희>

오늘 행사 이렇게 참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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