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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등록된 남북한의 문화유산 박  성  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학예연구사)

통칭 ‘세계유산’으로 알려진 유네스코(UNESCO)의 등록 유산은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구분된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은 ‘세계유산 협약(1972)’에 근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선정한 문화재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해 유네스코가 가치 있고 독창적인 구전 및 무형 유산을 선정하여 세계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존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은 유네스코가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선정하는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 등록 유산은 1997년부터 2년마다 선정하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심의·추천하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선정한다.

북한 세계유산 4개 등재, 2012년 이후 관심 높아져

남측은 2016년 1월 현재 세계유산 12개, 인류무형유산 18개, 세계기록유산 13개가 등재돼 있으며, 북측은 세계유산 2개, 인류무형유산 2개가 등재돼 있다. 남측에서 가장 최근인 2015년에 등재된 유산은 세계유산 분야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인류무형유산 분야의 ‘줄타기’, 세계기록유산 분야의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다.

북측은 작년인 2015년에 인류무형유산 분야에서 ‘김치담그기 풍습’을 등재시켰다. 2004년에는 세계유산 분야에서 ‘고구려 고분군’을 최초로 등재시켰으며, 한동안의 공백기를 거친 뒤 2013년 ‘개성 역사유적지구’를, 2014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를, 2015년 ‘김치담그기 풍습’을 연이어 등재시켰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북한지역 고구려시대 백화무덤

유네스코 등재 유산에 대한 북측의 관심은 2012년 이후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다. 2012년 11월부터 기존의 ‘문화유물보호법’을 대신하여 ‘문화유산보호법’을 제정했는데 이전까지 다루지 않았던 무형문화유산 분야를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 2013년 6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개성역사유적지구’에 대해서는 노동신문에서 각각의 유적들에 대해 12차례에 걸쳐 연재하여 당국 차원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작년 여름 개성에 새롭게 건설한 도로를 이용했는데, 과거 꽤 시간이 걸리던 유적들 간 이동 시간이 신기할 정도로 짧아진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개성시 중심부를 비롯한 도시 전반에 걸친 유적 경관 미화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 8년여간 총 7차례 이뤄져

사실 개성의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일은 이전의 고구려 고분과 마찬가지로 남과 북이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2005년 11월 ‘개성역사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지원을 위한 남북공동학술회의’가 개최됐으며, 같은 해 12월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개성역사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 사업을 위해 남북이 상호 협력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후 이러한 노력은 2007년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를 통해 실현됐으며, 작년까지 총 7차에 걸친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8년 제3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범위와 완충지역 면적 등으로 인해 등재가 반려되기도 했다. 또한 2007년 이후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된 작업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북측 단독으로 추진되었다. 그리고 등재과정에서 2011년 이후 만월대 공동조사와는 별개로 북측과 프랑스가 개성성과 개성남대문 등에 대한 공동발굴, 조사를 추진했다. 아마도 북측은 개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당시의 남북관계를 고려했을 때 원활한 조사가 보장되는 제3국과의 협력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월대 중심건축군 계단 전경(안내판, 세계유산현판, 만월대에서 출토된 원통형 청자 및 금속활자, 만월대 첨성대

문화유산 보존 위해 남한 및 제3국과 교류 늘어날 듯

최근 북측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기존의 역사유적 중심에서 무형, 자연문화재로 넓어지고 있다. 문화재를 담당하는 ‘민족유산보호지도국’에 2012년 이후 무형유산을 담당하는 전문부서가 생겼으며 2013년부터는 중앙과 지방에서 무형유산의 심의와 등록이 각각 진행됐다. 이러한 준비기간을 거친 뒤 북측은 2014년부터 무형유산(비물질민족유산)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함경북도에 위치한 칠보산은 2014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생물권보호지역으로 등록됐는데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에 이은 4번째 지정이다.

2014년 10월 29일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과 한 담화(로작) ‘민족유산보호사업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빛내이는 애국사업이다’가 전달됐다. 당시 발표는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문화유산 분야에 대한 담화로, 문화유산 부문 해당기관들(민족유산보호지도국·조선민족유산보존사)의 권한과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문화유산 보존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내용 등으로 볼 때 향후 문화유산 분야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남측, 해외 동포, 제3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 연구, 활용에 있어 국제적 기준의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유네스코 등재 유산은 이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접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문화재청, 연합, 박성진 학예연구사>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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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전체 기사 보기 기사발행 : 2016-02-04 / 제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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